대형 항공기 찾는 동북아 항공사…글로벌 평균 2배↑

최대열 2023. 10. 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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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20년 상용기 시장 전망치 공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대형 항공기를 중심으로 신규 기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데이드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은 16일 간담회에서 "국제선 운항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동북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반적인 성장, 북미로 향하는 태평양 횡단을 지속해서 서비스할 것"이라며 "장·단거리 노선을 위한 광동형 항공기 수요가 꾸준히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보잉 기자간담회에서 상용기 시장 전망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보잉은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로 향후 20년간 시장전망치를 주기적으로 내놓는다. 이날 공개한 전망치를 보면 2042년까지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신규 항공기는 4만2595대 정도다. 이 가운데 4분의 3이 넘는 3만2420대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단일 통로형(협동체) 항공기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크기가 큰 광동체는 17%(7440대) 정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1% 정도인 8985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동북아 지역이 1350대다. 동북아 지역 신규 항공기 수요 가운데 눈에 띄는 건 광동체가 520대로 전체의 38%에 달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 평균치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다. 협동체 항공기는 790대 정도로 58% 정도일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저비용항공사(LCC) 위주로 여객 수요가 늘면서 통상 소형 항공기 수요가 많은 편이다. 동북아 지역은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이 많아 대형 항공기 신규 발주가 많을 것으로 보잉은 내다봤다. 미국 등 북미지역과 동아시아 지역을 오가는 노선이다. 보잉이 여객 운송 수요를 분석해보니 북미권역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을 오가는 여객이 이 구간 전체 이용객 가운데 22%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사진출처:연합뉴스, AP>

중장기적으로 항공기 수요는 경제성장률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객 수요를 가늠하는 유상여객킬로미터(RPKs) 지표를 분석해보니 지난해 6000억 RPK 정도였다. 이는 수송한 여객 수에 수송거리를 곱한 수치다. 이는 2042년이면 2조RPK 수준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잉은 예상했다. 이 기간 경제성장 전망치가 70% 수준인데 이를 훨씬 웃돈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기준 1100기 수준인 동북아지역 항공기는 2042년 1675기로 늘어난다. 노후 기체 교체 수요 등을 제외하더라도 600기 가까이 순증하는 셈이다. 기존 항공기 교체 수요도 상당하다. 슐트 총괄은 "최근 나오는 신규 항공기는 연료효율성이 20~25%가량 좋은 편"이라며 "동북아지역에선 60% 가까이가 기존 항공기 교체수요"라고 설명했다.

데이브 슐트 보잉 상용기 아태지역 마케팅 총괄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보잉 기자간담회에서 상용기 시장 전망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상용기 제작은 보잉과 에어버스가 90%가량을 점유하며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대형 기체는 보잉이 우세하다. 이 회사의 광동형 기체는 787-9를 비롯해 787-10, 787-8 등 크기·용도에 따라 다양하다. 787 시리즈의 경우 같은 회사 777, 에어버스의 A330을 제치고 광동체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기체로 집계됐다. 전 세계 항공사 787시리즈를 두 번 이상 주문한 곳이 55곳, 비중으로는 45%에 달한다. 에어버스의 A330네오·A350이 13%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세 배 이상 많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경량 소재를 쓰는 항공기를 늘리는 한편 바이오항공유(SAF) 사용도 늘리기로 했다. 조종사를 비롯해 기술자, 객실 승무원 등 항공 분야별 인력과 유지보수 등 항공 서비스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숄트 총괄은 "현재 제작 중인 모든 기체는 바이오항공유 절반씩 혼합한 연료를 써도 성능저하가 없게 제작됐다"며 "2030년까지 100% 연료전환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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