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이승엽 감독 "제가 좀 더 똘똘했다면…더 높이 있었겠죠"

차승윤 2023. 10. 16. 16: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내가 조금 부족해 지금 이 순위에 있는 거다. 조금 더 똘똘하게 했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지 않았을까."

감독 데뷔 첫 해 순위를 네 계단 이상 올렸다. 그래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정규시즌 종료 2경기를 남겨놓고 5위에 있다. 3위 NC 다이노스가 같은 날 승리하면서 두산에 남은 경우의 수가 많지 않아졌다. NC가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고, 두산이 모두 승리해야만 더 높은 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 그런데 하필 NC의 16일 KIA 타이거즈전 선발 투수가 리그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다. 현실적으로 4위 혹은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순위 경쟁팀인) 상대가 누구인지는 제쳐두겠다. 오늘이 마지막 희망이다. 오늘 지면 정말로 5위가 확정되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9위였던 팀이 5위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래도 부족한 점이 많았던 시즌이다. 양의지를 영입하고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복귀하는 등 전력 보강이 좋았던 시즌인 걸 고려하면 아쉬움이 커질 법 하다.

이승엽 감독도 그 아쉬움을 피부로 느낀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142경기를 치르는 동안 (내게) 아쉬웠던 부분이 더 많다. 내가 미숙했던 점도 있다. 선수들과의 대화,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조금 부족했기 때문에 지금 이 순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조금 더 똘똘하게 했다면 분명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나 역시 1년 째 감독이다 보니 분명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끝마친 후 내년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어쨌든 지나간 142경기만큼 남은 2경기가 중요하다. 일단 알칸타라를 믿을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이 어려운 만큼 그의 투구 수를 의식하지 않고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컨디션도 봐야 하고, 점수 상황도 봐야 한다. 오늘 경기를 꼭 잡기 위해 알칸타라가 많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길 바란다"고 말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