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는 푸틴 "시진핑은 진정한 세계영수…'임시직'과 다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야말로 진정한 '세계 영수(領袖)'로 ‘임시직’과 다르다고 치켜세웠다.
17일 베이징에서 4년 만에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는 푸틴 대통령은 중국중앙방송(CC-TV)과 사전 인터뷰를 갖고 지금까지 시 주석과 40여 차례 만나 많은 유쾌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은 세계가 공인한 지도자의 한 명”이라며 “한 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정세를 분석 평가할 수 있고 미래를 보는 장기적 관점을 지녔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 주석에 대해 “진정한 세계 영수다. 우리가 ‘임시직공’이라고 부르는 사람과 구별된다”며 “‘임시직공’은 국제무대에서 5분 쇼를 하고 사라지면 흔적도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거로 선출돼 정해진 임기 동안 여느 민주주의 국가의 국가지도자와 다르다는 의미다. 올해 국가주석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의 추가 연임까지 러시아가 지지한다는 메시지로도 풀이되고 있다.
서방과 해당 국가가 ‘부채의 덫’이라며 비판하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한 지지의 뜻도 나타냈다. 푸틴 대통령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러시아의 유라시아 경제 공동체 구상은 완전히 일치한다”며 “어떤 이는 그것을 중국이 다른 사람을 정복하기 위한 시도로 여기지만 우리는 사실을 직시하며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5년 전인 지난 2018년 상하이협력기구(SCO) 칭다오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가진 CC-TV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나와 서로 생일을 축하하는 유일한 국가지도자”라며 둘의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18일 개막하는 제3회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중·러 정상회담은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홍콩 봉황방송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푸틴 대통령보다 베이징에 하루 앞서 도착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갖고 경제·금융·에너지 협력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최근 이·팔 전쟁에 대한 정상 회담 발표문을 조율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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