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스님 "욱해서 '팍'하고 후회말라…여유 갖고 5안(眼) 회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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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 확, 팍하지 말라."
최근 에세이집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마음의숲)을 펴낸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의 말이다.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주경스님은 "속에서 불쑥 솟아오르는 게 '욱'하는 것이고, 욱하는 것을 넘어 그 화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게 '확'이다"라며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하거나 흉을 보거나, 꿀밤을 때리는" '팍'까지는 나아가지 말라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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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 확, 팍하지 말라."
최근 에세이집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것'(마음의숲)을 펴낸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주경스님의 말이다.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출간간담회에서 주경스님은 "속에서 불쑥 솟아오르는 게 '욱'하는 것이고, 욱하는 것을 넘어 그 화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게 '확'이다"라며 "다른 사람에게 욕을 하거나 흉을 보거나, 꿀밤을 때리는" '팍'까지는 나아가지 말라고 권면했다. 최고치를 '확' 수준으로 제한하고, 점차 화내는 빈도수를 줄여가라고 조언했다. '한국 사람들은 안전벨트 없는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말을 거론하며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순간 폭행이 일어나고 회복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고도 경고했다.
그런 마음 밭을 만들기 위해 5가지 눈 회복을 강조했다. 육안(肉眼), 천안(天眼), 혜안(慧眼), 법안(法眼), 불안(佛眼). 주경스님은 세상의 그릇된 제도와 교육이 낳은 욕망·욕심·시기·질투 때문에 ▲제한된 현재를 보는 육안 ▲미래와 죽음을 내다보는 천안 ▲우주의 진리를 꿰뚫는 혜안 ▲선·악을 초월해 걸림이 없는 법안 ▲우주 만물을 살펴 부족함이 없는 부처의 눈인 불안이 흐려졌다고 지적했다.
흐린 눈을 바로잡기 위해서 지금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하라며 여유 있는 태도를 강조했다. 여유를 가지고 주변의 풀잎이 자라는 소리, 먹이를 물고 이동하는 개미가 신나서 지르는 소리, 햇빛이 어깨 위에 떨어지며 전하는 말 등 평소 쉽게 지나치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여보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정말 참기 어려운 분노가 치솟을 때는 차라리 "이불 뒤집어쓰고 자라"고 충고했다. 현실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고 치고 뒷수습하기보다 그편이 낫다는 것. 주경스님은 "자고 나면 편해진다. 그 마음을 유지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경스님은 동국대 졸업 후 예산 수덕사로 출가해 설정스님을 은사로 1986년 수계(사미계)했다. 동남아시아 불교 국가를 1년여 기간 돌며 수행하고 서산 부석사 주지를 지냈다. 조계종 총무국장, 기획실장, 역삼청소년수련관장, 불교신문사장을 역임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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