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1세 노인, 6세 무슬림 소년 살해…무슬림 혐오 범죄인듯

"수십 차례 칼로 찔러… 아이 엄마도 중상"

30대 여성과 그의 아들을 칼로 찔러 사망케 한 용의자 조셉 추바. ⓒ AP/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70대 남성이 무슬림 혐오 등의 이유로 본인 집에 세들어 살던 32세 여성과 그의 6살 아들을 칼로 마구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건을 담당한 윌 카운티 경찰 당국은 1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경찰관들이 14일 오전 시카고 남서쪽으로 65km쯤 떨어진 플레인필드 타운십 지역의 한 주택에서 피해자들을 발견했다”며 “6세 소년은 병원에서 사망했고, 아이의 모친은 여러 개의 자상을 입은 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이어 “아이를 부검한 결과 용의자는 수십 차례 아이를 찌르고 목 부근에 치명상을 입혔다”며 “이 잔혹한 공격의 희생자 두 명은 모두 무슬림이고, 용의자는 '팔레스타인 무장 테러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용의자는 이 지역 출신의 조셉 추바(71)로 밝혀졌으며 1급 살인죄와 1급 살인 미수, 증오 범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범행을 저지른 뒤 집 앞 위에 도로에 앉아 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현지 경찰과 FBI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하며 이 같은 무슬림 혐오범죄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크리스 레이 FBI 국장은 이날 AP에 “FBI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무슬림 혐오 범죄를 줄이기 위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협조가 필요하다. 무슬림 혐오의 징후를 보이는 사람을 보면 빠르게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