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매유통업계 “4분기 체감 경기 여전히 어렵다”

김민 2023. 10. 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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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공회의소 전경. 인천상의 제공


인천상공회의소는 인천지역 소재 소매유통업체 6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3분기와 마찬가지로 기준치(100)에는 크게 못 미치며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의 부정적인 경기 전망은 계속됐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100을 초과하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반대 의미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는 지속되는 경기 침체 및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겨울철 비수기 등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는 4분기 매출·비용·수익·고용 등 경영 환경이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전망 지수는 85로 소매유통업계의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 개선이 늦어지면서 매출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 발생 전망 지수는 111로 집계되었다. 인건비 상승이 비용 증가 전망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으며 매입 원가·원자재가의 상승 및 전기·가스 요금 등의 공공요금 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익 전망은 70으로 매출 하락으로 인한 수익 감소가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름 성수기 및 명절 특수가 끝나고 비수기로 접어드는 점도 요인으로 조사되었다.

고용 상황 전망은 75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높아지는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 및 내수 침체의 영향으로 경비 절감을 위해 신규 인력 충원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업태별 전망을 살펴보면 편의점(108)이 직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업태 중 유일하게 경기 회복에 기대감을 보였다. 대형마트(89)와 슈퍼마켓(58)은 4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편의점의 경우는 가을·겨울철 맞춤 상품 판매로 유동객수 및 매출액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마켓은 직전 분기(58)에 이어 업태 중 4분기 경기를 가장 부정적으로 전망했을 뿐 아니라 소비 둔화로 인한 재고 상승 및 상품 단가 인상의 영향으로 경기 호전이 어려워 보인다. 대형마트는 4분기에도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는 것으로 나왔다. 시즌 할인 행사 및 프로모션 등으로 소비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존재하지만 소비 부진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업태 경기 악화가 예상된다.

지속된 고물가 상황에서의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 강화’(38.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가성비 좋은 상품 개발’(16.9%), ‘다양한 이벤트 시행’(10.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응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6.9%를 차지, 소매유통업체들이 개별적으로 고물가 상황에 대응하기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영 상황에서 대응 중이거나 역점을 둔 경영전략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비용 절감’(50.8%)이 주요한 응답으로 나왔다. 인건비·운영비 등의 절감을 통한 재정 개선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수익 개선’(27.7%), ‘온라인 채널 강화’(23.1%) 순이다.

인천지역 소매유통업계의 4분기 경영 활동 시 예상되는 가장 큰 현안 및 애로 사항은 ‘소비심리 위축’(38.5%)으로 조사됐다. 다른 애로 사항으로는 ‘비용 상승’(26.2%), ‘소비자 물가 상승’(15.4%), ‘상품매입가 상승’(10.8%) 순이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경기 침체 및 비용·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매유통업계의 체감 경기는 악화되고 있다”며 “더욱이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서는 기업들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금융·자금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내수 회복 촉진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진작책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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