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그곳]가자 주민 유일한 생명길 ‘라파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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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Rafah)'는 가자 지구 남쪽에 있는 국경 도시로,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가자지구 내 도시다.
1994년 5월 가자지구 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치가 시작된 이후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밖으로 나가거나 구호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중요한 통로로 여겨졌다.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한 뒤 라파 통로는 가자 주민들의 유일한 생명 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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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Rafah)’는 가자 지구 남쪽에 있는 국경 도시로, 4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가자지구 내 도시다. 팔레스타인이 통제하고 있는 가자지구 내에서 가자, 칸유니스 다음으로 크다. 지중해와 요르단 강 사이에 위치하며 남쪽으로 이집트의 시나이 반도와 접해있다.
면적은 대략 2만6000km²이며 특별한 천연자원은 없지만 이집트에서 시리아에 이르는 통로의 요지에 있다 보니 예로부터 그리스·로마·아랍·오스만투르크 등의 여러 세력에 의해 정복되는 역사를 되풀이해 왔다. 1994년 5월 가자지구 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치가 시작된 이후에는 팔레스타인인들이 밖으로 나가거나 구호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중요한 통로로 여겨졌다.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한 뒤 라파 통로는 가자 주민들의 유일한 생명 길이 됐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북쪽과 동쪽은 이스라엘과 서쪽은 지중해와 접하고 있어 힘겨운 피난 행렬을 이어가는 가자 주민들이 선택할 카드는 이집트와 접해 있는 남쪽의 라파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의 전쟁 속 라파도 생명 통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 정부가 이 지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임시 시멘트 장벽까지 설치하며 통로를 폐쇄했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조만간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지만, 가자 주민들이 자국으로 대거 입국하는 것에는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완전한 개방은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집트 내에서 난민의 대규모 유입이 이미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는 이집트에 상당한 정치·안보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마스 전투원들이 난민들 틈에 끼어 이집트로 들어올 수 있다는 점도 라파 통로 전면 개방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집트에서 통로를 일부 연 개방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개시되면 라파 통로로 피난길에 오른 가자 주민들도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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