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전 세계 26세 중 1위' 극찬…"5년 내 세계 최고 센터백 가능성"
김명석 2023. 10. 16. 15:08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전 세계 만 26세 선수들 가운데 가장 기량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았다. 프렌키 더용(바르셀로나)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아가 5년 안에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분 좋은 전망도 더해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6일(한국시간) 각 나이별로 최고의 선수를 한 명씩 선정해 발표했다. 1996년 11월생인 김민재는 26세 나이로 묶였고, 26세 선수들 가운데 당당히 전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경쟁자로는 더용, 바렐라가 꼽혔지만 김민재가 이들에 앞섰다.
ESPN은 “더용, 바렐라 모두 골 지역 근처에서 공격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현대 축구에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그런 변화를 주도하기보다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에서 이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물론 나폴리에서 한 시즌을 치른 데다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뛰었다는 이유만으로 과대평가한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바렐라, 더용과 달리 김민재가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ESPN은 16세부터 36세까지 총 21명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센터백은 김민재와 요슈코 그바르디올(21·맨체스터 시티) 단 2명이었다. 포지션상 아무래도 센터백은 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데, 김민재는 현재 기량은 물론 향후 가능성까지 더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미 김민재는 여러 평가들을 통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모습이다. 앞서 영국 90MIN은 나이와 무관하게 전 세계 센터백 순위를 추리면서 김민재를 전 세계 4위로 꼽았다. 앞서 ESPN이 설명했듯 이제 유럽 빅리그는 두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경기력만으로도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시 90MIN은 “김민재가 지난 시즌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면서 유럽의 축구 팬들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독일 분데스리가로 향했는데,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민재의 이야기도 더 많이 이어질 것”이라고 조명했다. 김민재에 앞서 후벵 디아스(맨시티) 알렉산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 데이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의 뒤를 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엔 아시아 수비수로는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까지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는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축구선수 최고의 영예다. 앞서 한국 선수로는 설기현과 박지성, 손흥민(2회)이 후보에 오른 바 있고 일본, 이라크에서도 후보가 나왔지만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데 이어 각종 매체에서도 동 포지션 또는 동 나이대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김민재의 기량과 행보를 돌아보면 당연한 수순이기도 하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처음 입성한 그는 첫 시즌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불과 한 시즌 만에 나폴리의 러브콜을 받고 처음 빅리그에 입성했고, 나폴리에 이적하자마자 세리에A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나폴리는 무려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들어 올렸고,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의 영예까지 안았다.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이 5000만 유로(약 713억원)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즌 내내 유럽 빅클럽 이적설도 돌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시티, 파리 생제르맹(PSG) 등 숱한 이적설 속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기초군사훈련 퇴소날 구단 관계자들을 한국에 보내 메디컬 테스트를 돕는 등 ‘김민재 모시기’에 열을 올려 화제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 직후에도 단번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한국 수비수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자체도 놀랍지만, 더 나아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자리까지 잡은 것이다. 괴물 수비수는 새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새로운 무대 분데스리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초군사훈련 여파 등으로 제대로 새 시즌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매 경기 괴물 다운 스탯을 남기며 바이에른 뮌헨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간혹 현지 언론들이 실점 상황에서 김민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평점 등 씁쓸한 상황들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공중볼 8차례 경합을 모두 이겨내 공중볼 승률 100%를 기록하는 한편, 4년 만에 분데스리가 한 경기 최다 패스(171회)를 기록했다. 독일 키커로부터 처음으로 2점대 평점(1~6점 중 숫자가 적을수록 좋은 평가)을 받았고, 나아가 분데스리가 라운드 베스트11까지 선정됐다.
이같은 상승세는 자연스레 전 세계 센터백 4위 평가에 이어 동 나이대 ‘전 세계 최고 선수’라는 극찬으로까지 이어졌다. 앞으로 5년 안에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졌으니, 김민재의 향후 행보에도 더욱 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게 됐다.
한편 김민재를 26세 중 최고의 선수로 꼽은 ESPN은 손흥민(토트넘)이 속한 31세 최고의 선수로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택했다. 이강인(PSG)과 동 나이대 최고의 선수는 아스널의 부카요 사카가 각각 선정됐다. 다만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하며 이제 막 빅클럽에 입성한 만큼 앞으로 활약상에 따라 더욱 많은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최연소인 16세 최고의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라민 야말이, 17세는 이강인의 팀 동료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선정됐다. 에반 퍼거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가비(바르셀로나)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이 나란히 18~20세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23세 엘링 홀란(맨시티) 24세 킬리안 음바페(PSG)는 부연 설명을 하지 않고 넘길 정도로 명실상부한 최고의 선수였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5·리버풀) 로드리(27·맨시티) 요슈아 키미히(28·바이에른 뮌헨) 브루누 페르난데스(29·맨유)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 등도 동 나이대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이어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는 32세,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는 33세, 다니 파레호(비야레알)는 34세 중 각각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바르셀로나), 그리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 역시 여전한 클래스로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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