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전 감독, 베트남전 격려자로 참가... 옛 제자들과 재회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한다.

17일 밤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하나은행 초청 축국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린다. 한국은 지난 13일 열렸던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A매치 2연승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베트남을 상대로 클린스만호 첫 3연승에 도전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 경기를 찾아 양 팀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기에 선수 격려 시간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격려자로 참가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행사에서 직전에 지도했던 외국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은 박항서 감독이 처음이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의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면서 각종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의 축구 영웅으로 부각됐다.

박 감독은 U-23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을 거두며 첫 성과를 냈고, 기세를 몰아 한국이 우승했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베트남의 사상 첫 8강, 4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8년에는 10년 만에 베트남에 우승컵을 안겼다. AFF컵 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1, 2차전 합산 3-2로 꺾고 동남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7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안에 진입하며 주어진 목표를 1년 만에 모두 달성했다. 2019 AFC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최초로 올라 베트남의 축구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베트남에서 박 감독은 '축구 영웅'으로 꼽힌다.

박 감독은 올해 2월 베트남 감독직을 5년 4개월 만에 내려놓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럼에도 한국에 진출한 베트남 선수들을 찾아 응원하는 등 베트남과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재 베트남 대표팀은 프랑스 출신인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박 감독의 후임으로 이끌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서형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