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국감자료 훔쳐본 피감기관 직원 '선처'…이재명 겨냥한 듯 '포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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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자료를 훔쳐본 피감기관 소속 직원을 용서했다.
그럼에도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노골적인 '징계'를 촉구하거나 '물갈이'를 언급하는 등 민주당내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어와 목적어 등을 민주당과 이 대표, 친명계와 비명계로 바꿔보면, 사실상 당의 현 상황까지 언급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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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계, '비명계 징계' 촉구 여전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자료를 훔쳐본 피감기관 소속 직원을 용서했다. 이재명 대표가 그간 켜켜이 쌓인 당내 갈등에 '통합'을 실현할 지 주목되는 가운데, 당과 지도부에 '포용의 정치'를 우회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여한 피감 기관인 남북하나재단 관계자가 점심시간 의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 의원의 질의자료를 무단으로 살펴보다 적발됐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제 질의서를 두 차례나 본 남북하나재단 직원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고 재단에 사과를 요청했고, 이후 남북하나재단은 제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며 "한 청년의 잘못을 용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 청년에 대한 징계를 강력하게 요청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하지 않았다. 강한 징계보다 그 직원이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과오를 범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 청년은 이번 일을 계기로 직업 윤리의 준수와 공적 책임의 무서움을 가슴 깊이 새겼기를 바란다. 한 어른으로서 작은 응원도 보내겠다"고 말했다.
현재 단식 후유증 회복 중인 이 대표가 조만간 당무에 복귀한 뒤 첫 과제는 '통합'이 거론된다. 지난주 정치권 최대 이슈였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자"며 두 번의 '통합' 메시지를 냈던 이 대표였다.
그럼에도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노골적인 '징계'를 촉구하거나 '물갈이'를 언급하는 등 민주당내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보궐선거 이후 페이스북에 "당원들은 국회의원 물갈이를 원하고, 의원은 고인물을 원한다"고 썼고, 강성 친명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비명계를 향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줘야 한다"며 물갈이를 건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전적인 책임을 제기하면서도, 이 대표를 향해 '포용과 양보의 정치'를 제안했다.
그는 이튿날인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여당이 아니라 단지 대통령을 배출하고, 대통령실 눈치만 보는 정당으로 추락했는가"라며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는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에 대한 경고다. 이 경고를 받아들여 민생을 위해 민주당과 대화하고 동행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주어와 목적어 등을 민주당과 이 대표, 친명계와 비명계로 바꿔보면, 사실상 당의 현 상황까지 언급한 셈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권력을 가진 층이 먼저 손을 내밀고 양보하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한편 단식으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 중인 이 대표의 정확한 당무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복귀 시점에 대해) 뭐라고 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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