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아날로그의 땅’ 미들마일 뭐길래… 기업들 앞다퉈 진출

전성필 2023. 10. 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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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IT) 기업들이 앞다퉈 '미들마일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물류 시장은 크게 퍼스트마일, 미들마일, 라스트마일로 나뉜다.

그러나 최근 미들마일 시장에 '디지털 플랫폼' 바람이 빨라지고 있다.

다만 최근 화물중개 플랫폼 '화물맨'과 이른바 '중소기업 기술 탈취' 논란에 휩싸이면서 미들마일 시장 주도권 다툼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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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화물차 및 컨테이너 모습. 권현구 기자.

정보통신(IT) 기업들이 앞다퉈 ‘미들마일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물류 디지털전환(DX)에 유리한 기술을 앞세운다. 아직 미들마일 시장엔 뚜렷한 강자가 없다. 치열한 ‘샅바 잡기’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물류 시장은 크게 퍼스트마일, 미들마일, 라스트마일로 나뉜다. 퍼스트마일은 원자재 공급자와 제조사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항공, 해상, 철도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대기업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 라스트마일은 택배, 퀵서비스 등으로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들마일은 제조사와 물류센터를 이어주는 영역이다. 주로 기업 간 물류로 이뤄진다.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뎌 ‘마지막 아날로그의 땅’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주, 차주, 주선사가 수기나 전화 등의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 사례가 많다. 게시판에 화물 정보를 손으로 써서 공유하거나 전화로 화물차를 직접 중개하는 식이다. 뚜렷한 ‘경쟁 우위 기업’이 없는 초기 시장 형태를 띤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37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미들마일 시장에 ‘디지털 플랫폼’ 바람이 빨라지고 있다. IT로 무장한 이동통신사,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16일 화물 운송을 의뢰받아 차량을 배차하는 주선사와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를 매칭하는 미들마일 플랫폼 서비스 ‘화물잇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주선사에 스마트 배차관리 및 실시간 운송 관제를 서비스한다. 빠른 정산 및 편리한 실적 관리 시스템도 제공한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담당(상무)은 “물류업을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 종사자들이 원스톱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배차∙실시간 관제∙화물차 전용 내비∙빠른 정산을 지원하는 화물운송 중개 DX플랫폼 ‘화물잇고’를 이달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LG유플러스 제공

티맵모빌리티는 일찌감치 미들마일 시장을 정조준했다. 지난 2021년 미들마일 중개 스타트업 YLP를 인수해 운송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월 데이터 기반의 분석 플랫폼 ‘티맵화물’을 내놓았다. 티맵모빌리티는 2026년까지 화물사업의 가치를 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KT는 디지털 물류 전문 그룹사 롤랩과 협업해 지난해 5월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공개했다. 화주에게 인공지능(AI) 추천요금, 책임 운송 등을 제공한다. KT는 “이달 기준 220개 이상 중대형 고객사를 확보했고 차주 회원 수만 1만2500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에 미들마일 시장 중개솔루션 업체 ‘위드원스’의 지분 100%를 획득했다. 지난해 10월에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마당’의 지분 49%도 사들였다. 다만 최근 화물중개 플랫폼 ‘화물맨’과 이른바 ‘중소기업 기술 탈취’ 논란에 휩싸이면서 미들마일 시장 주도권 다툼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약 2년 전 자사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되자 기술을 도용해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맨이 실사 대상 범위를 직접 정했으며 그 대상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파악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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