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자들 물고 뜯는데 ‘나 몰라라’…뒷짐 진 방송사 [D:이슈]
방영 내내 출연진의 발언과 사생활 논란으로 얼룩졌던 ENA, SBS플러스 ‘나는 솔로’ 16기가 방영 이후에도 각종 부정적 이슈로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의 이야기를 제공한 제작진은 뒷짐만 진 채 논란을 방관하는 모양새다.
가장 큰 이슈는 옥순과 영숙의 갈등이다. 두 사람은 방송 도중 발생한 오해로 인해 언쟁을 얼였고, 방송 종영 이후에도 불화설이 불거졌다. 심지어 옥순은 영숙이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며 대형 로펌을 통해 고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뒤늦게 두 사람이 화해했다는 글을 공개했지만, 방송 당시부터 왕따설, 불화설 등이 난무했던 터라 대중의 피로감은 이미 높아진 상태다.
같은 기수로 출연한 광수는 4억원 상당의 주식매수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스타트업 B사의 동업자 A씨에게 피소됐다. 스타트업 기업 특성상 많은 급여를 줄 수 없었던 광수는 A씨에게 주식양도, 유상증자 등으로 회사 지분 50%를 이전했고 최소근속 의무 기간을 채운 후 퇴사 시 액면가의 200배(약 4억 원 상당)에 매수해 주기로 약정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근무 후 A씨가 퇴사를 결정하자 그의 태도가 변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9월 19일자로 징계해고 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A씨 변호인 측은 “해고과정이 A씨의 주식매수대금을 주지 않기 위해 16기 광수가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솔로’ 제작진은 논란이 되자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광수가 밝혔다. 제작진이 구체적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이밖에도 크고 작은 잡음은 계속됐다. 영철과 영수는 릴레이 사과문을 올렸다. 영철은 광수에 대한 말을 옮기고 다닌 지점을 사과했고, 영수 역시 ‘돌싱맘’이자 ‘워킹맘’인 영자에게 무례한 언행을 했다는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출연자들이 인기를 발판으로 유료 팬미팅을 열려다 좌초되기도 하고, 여자 출연자들은 SNS에 올린 사진으로 고가 브랜드 가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출연자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중의 비판과 싸우는 중에 제작진은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방송 이후 불거진 개인의 문제를 제작진이 모두 감당하라는 건 아니다. 다만 대부분의 논란이 방송에서 공개된 모습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에선 제작진도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
그러나 ‘나는 솔로’를 연출한 남규홍 PD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해당 논란들과 관련한 질문들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섭외 기준은)신분 직업 분명하고 인성이 좋으면 된다. 굳이 독이 든 사과를 먹을 이유가 없다”는 남 PD의 말엔 다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논란이 되는 부분을 편집하지 않고 그대로 내보내면서 논란을 부추긴 건 제작진의 몫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남 PD는 “악플을 남기겠다면 제발 수준 높게 해주시라. 비난이 아닌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악플러는 적극적이고 소수이고, 선플러는 소극적이고 다수라는 말로 위로를 한다. 담대하게 견디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순화편집은 방향만 맞으면 하지만 그게 내용이 부실하거나 왜곡되면 할 수 없다. 원칙은 가능한 정직하고 공정한 편집이고 그것이 더 출연자를 위한 편집이라고 본다”는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출연자가 올리는) 사과문은 사전 소통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최근 일반인 출연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것도 이 부분 때문이다. 프로그램 홍보에 있어서는 적극적이던 제작진이 출연진의 논란과 관련해서는 논란은 곧 ‘인기’ ‘관심’의 척도라는 태도로 방관하는 모습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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