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대장천 주민편의시설 문제점 보완해야
[윤종은 기자]
▲ 경기도 고양특례시 중심부를 흐르는 대장천이 ‘생태하천복원사업’으로 재탄생하면서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을 조성했으나 여러 미비점으로 주민들의 불편을 사고 있다. |
ⓒ 윤종은 |
습지생태공원 조성으로 주민 인기 방문지로 변신
경기도 고양특례시 중심부를 흐르는 대장천이 지난해말 환경부 주관 '생태하천복원사업'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었다. 대장천은 덕양구 주교동에서 발원해 화정과 토당동을 지나고, 신평배수펌프장을 거쳐 한강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2011년부터 8년간 진행된 대장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사업비 210억 원(국비 140억, 지방비 70억)을 투입, 하천의 자연정화기능을 회복하고 생태습지를 조성한 사업이었다. 복원사업 이전 대장천은 주변의 축사와 농경지에서 오염된 물의 유입으로 수질이 좋지 않았으나, 하수관과 하천 주변 환경을 정비해 수질이 대폭 향상됐다.
이후 수질이 회복되자 많은 동·식물이 대장천으로 돌아왔다. 고양시 자료에 따르면 식물의 종류가 187종에서 253종으로 늘었고 포유류도 5종에서 7종으로 다양해졌다. 양서·파충류, 육상곤충류도 출현종이 증가하는 추세로 생물다양성이 풍성해진 것이다.
대장천의 환경이 개선되자 하천을 찾는 덕양구 내 주민들의 발걸음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대장천 탐방 포인트인 대장천 습지생태공원이 조성되고, 둑방길에 가로수가 식재되면서 화정과 성사, 능곡 등 주변 주택단지 주민들에게 대장천이 일상 속 산책코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이곳 대장천 위로 최근 개통된 고가도로 밑에 작은 주차장과 전망대, 쉴 수 있는 벤치 등이 마련돼 주민들의 휴식과 여가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아울러 고양시는 '고양시 스포츠종합 컴플렉스'라는 스포츠 용지를 마련해 간단한 운동기구와 소규모 운동장도 있어 운동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애용하고 있다.
▲ 대장천 생태습지에 조성된 주민편의시설인 족구장에서 시민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
ⓒ 윤종은 |
설계 상의 미비와 관리 소홀로 당초 취지 퇴색
그러나 그동안 방치돼 환경 오염과 주민 불편을 야기하던 지역하천을 정비해 주민편의시설을 대거 마련한다는 당초의 좋은 취지가 설계 상의 미비와 관리 소홀로 퇴색되고 있다.
우선 일부 시민들은 대장천 산책로는 쾌적하고 좋은데, 집에서 하천까지 접근하는 길이 농로와 철도 등으로 얽혀 있어 도보나 차량 이용 시 불편하다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또 지역의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족구장에 대해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당초 족구장 한편에 부대시설로 건축된 화장실이 1년이 되도록 사용되지 못하고 닫힌 채 방치돼 있어 멀리 떨어진 농협건물까지 왕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야간 조명시설이 없어 낮이 짧은 겨울철엔 이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야간엔 지나가는 사람들이 크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또 두 개의 족구장인데도 출입구는 한 개뿐이어서 경기를 하거나 이동 중에 번거로움을 야기하고 경기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 한편 족구장 이용자들이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우천시 경기장 밖의 빗물이 경기장으로 유입돼 경기가 불가능한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 대장천 생태습지에 조성된 주민편의시설 운동장에 설치된 화장실이 이용되지 못하고 1년째 문이 닫혀있다. |
ⓒ 윤종은 |
▲ 대장천 생태습지에 조성된 운동장 울타리 밖의 높은 둑으로 인해 우천 시 빗물 유입으로 경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
ⓒ 윤종은 |
고양시가 문제점 보완에 적극 나서야
이에 대해 이곳 족구장 동호회 소속 이형석 회원은 "6억원이 넘는 큰 비용을 들여 만든 주민편의시설이 설계 상의 미비로 우천시 빗물 유입으로 경기장 사용에 큰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필수 시설인 "화장실마저 지금까지 이용을 못하고 있다"고 고양시에 책임을 물었다.
또 다른 회원인 이동식씨는 "주관처인 고양시가 '고양시 스포츠 종합 컴플렉스'라는 당초의 거창한 취지는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일상적 이용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서 책임감을 갖고 문제점 해결에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고양특례시 체육정책과 관계자는 "더 많은 시민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대장천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로를 비롯한 운동시설 등 다방면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특히 운동시설의 미비점을 다시한번 세밀히 확인한 후 예산이 잡히는대로 시민이 쾌적하고 안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가능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걱정되는 군대 상황... 대통령이 시가행진 박수칠 때 아니다
- 하마스의 '어린아이 참수'는 어떻게 팩트로 둔갑했나
- 검찰, '위증교사' 이재명 불구속 기소... 현 정부 들어 네번째
- 안철수 "응석받이 이준석 퇴출", 이준석 "아픈 사람 상대 안 해"
- 너무 오른 사과 가격... 슬프다
- 형식적인 제사, 꼭 해야할까요?
- 키르기스스탄에서 텐트 치기... 뭔가 잘못했음을 깨닫다
- 원양어선까지 타는 피해자... 전세사기 대책, 이게 최선인가
- 선관위 보안점검 KISA 원장 "선거관리 전체 위험? 현실적으로 어렵다"
- "이기적인 삶을 걸어왔다면..." 이준석이 윤 대통령에게 띄운 노랫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