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가자지구 남쪽 라파검문소 재개통될 것”

14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 여권을 소지한 피난민들이 이집트로 이동하기 위해 라파검문소가 재개통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가자지구를 빠져나갈 유일한 육상 통로인 라파 검문소가 재개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난 뒤 이같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유엔과 이집트·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메커니즘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자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물품들이 마련됐다”며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 명이 한꺼번에 남하하면서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당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가자지구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집트가 가자지구에서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의 입국을 허용할 용의가 있지만, 하마스가 이를 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라파는 가자 지구 남쪽 지역으로, 이곳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는 지난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교전으로 남쪽으로 피란민이 몰려오고 구호물자가 끊긴 와중에도 통로를 통제하고 있다.

이집트 적신월사에 따르면 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요르단·튀니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구호 물품을 실은 항공기가 최근 가자지구 국경과 가까운 이집트의 엘 아리시 국제공항에 잇따라 도착해 가자지구 출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다만 대규모 난민이나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원 유입을 우려해 가자지구 주민을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