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이제 단순한 한국문화 소비자가 아니다"

황상윤 2023. 10. 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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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 문화원은 주로 어떤 사람이 많이 이용하나요?"10년 전에는 케이팝 등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10∼20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태국인들이 문화원이 개최하는 한국문화 관련 공연, 전시, 강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 내 외교단,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문화원을 찾아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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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10주년 맞은 주태국 한국문화원 조재일 원장

[황상윤 기자]

태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또 케이팝 공연이나 팬미팅 등 스타들이 꼭 찾는 동남아 한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한류와 함께 태국에서는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태국민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10년째 우리 문화와 국가유산을 알리는 곳이 있다. 바로 주태국 한국문화원이다. 주태국 한국문화원은 그동안 한글교실, 국악, 태권도, 전통요리, 케이팝교실에서부터 한복패션쇼, 미디어파사드, 드론쇼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을 넘어 태국 문화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그중 하나가 6·25전쟁에 참전한 태국 군인의 이야기를 담은 웹툰 <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 리더가 사라졌다>이다. 한국의 김어흥 작가가 글을 쓰고 태국의 피닉스 작가가 그림을 그린 웹툰은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한·태우호 음악축제 지난 10월 3일에는 한·태수교 65주년 및 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태국 최대 쇼핑몰인 아이콘시암에서 '한·태우호 음악축제'가 열렸다.
ⓒ 주태국한국문화원
 
또 10월 3일에는 한·태수교 65주년 및 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태국 뮤지컬 가수 디사껀, 타일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이 함께한 <한·태우호 음악축제>를 펼치기도 했다.
동남아 한류의 중심 태국. 태국의 중심 방콕에서 문화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주태국 한국문화원의 10주년을 맞아 조재일 문화원장과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전화와 이메일로 진행했다. 
 
▲ 조재일 주태국한국문화원장 .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 주태국 한국문화원은 어떤 곳인가요?
"주태국 한국문화원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원 소속으로 태국 내 한국 문화를 확산하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난 2013년 7월 설립됐으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  주로 하는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현재 방콕의 중심부라 불리는 아속에 위치하고 있는 주태국 한국문화원은 한국어, 태권도, 국악, 케이팝 등의 교육, 행사, 공연, 전시, 태국과의 관광 및 문화 교류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현지 문화기관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한·태 양국의 다양한 문화교류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올해로 10주년이 됐는데 그동안의 대표적 사업을 소개한다면?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 요리, 케이팝 아카데미 등은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3일에는 한·태수교 65주년 및 문화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태국 최대 쇼핑몰인 아이콘시암에서 <한·태우호 음악축제>를 열었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태국 뮤지컬 가수 디사껀, 타일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양국 아티스트들의 화합무대가 펼쳐졌으며 행사에는 정부, 문화계, 외교단 등 2,5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문화주간 '코리안 컬처씬' - 한·태우호 드론쇼, 한복패션쇼 안녕 타일랜드 사왓디 코리아, 정관스님 왓아룬 발우공양 등의 행사를 가졌습니다. 2021년에는 방콕시청사에서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였고 오징어 게임을 계기로 인기가 높아진 한국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놀자 한국놀이 체험전'도 개최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참전용사 웹툰 제작 및 웹툰 전시회를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2021년 방콕시청사에서 진행한? 미디어파사드 .
ⓒ 주태국한국문화원
 
- 참전용사 웹툰은 어떤 건가요?
"많은 태국 젊은이들이 케이팝에 열광하지만 태국의 한국전 참전은 모른다는 사실에서 참전용사 웹툰을 기획했습니다. 그리고 18개월간 참전용사 인터뷰 등 준비기간 끝에 <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 리더가 사라졌다>라는 웹툰을 2022년 9월 24일부터 태국 카카오웹툰에 매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 웹툰은 한국전쟁 당시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태국 참전용사의 희생에 감사함을 전하고 양국의 소중한 인연을 알리기 위해 제작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연재 시작 당일 전체 웹툰 350개 중 열람지수 3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으며 앞으로 웹툰 원작 드라마, 연극 등 2차 콘텐츠 제작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앞으로 한국문화원이 콘텐츠 홍보를 넘어 현지 맞춤형 한국문화 콘텐츠 제작자로서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웹툰 '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 리더가 사라졌다'? .
ⓒ 주태국한국문화원
 
-  <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 그룹 리더가 사라졌다> 웹툰은 어떤 내용가요?
"인기 케이팝 아이돌인 '리틀 타이거'의 리더가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진 가운데 여주인공인 '핌'이 리틀 타이거의 리더를 찾는 과정에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1950년 한국전쟁의 한가운데서 태국 참전용사들의 활약상을 알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웹툰의 글은 한국의 김어흥 작가가 그림은 태국의 피닉스 작가가 맡아 제작해 양국 문화 협업의 의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 태국문화를 세계에 알린 블랙핑크 리사의 '라리사', 한·태 합작영화 '랑종'처럼 성공한 한·태 문화협력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10년 전과 지금 태국에서의 한국문화를 비교한다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매주 다양한 케이팝 콘서트가 개최 되는 등 태국 내 한국문화는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변화도 많이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태국이 이제 단순한 문화 소비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블랙핑크의 리사, 갓세븐의 뱀뱀, NCT 텐 등 많은 태국인이 케이팝 가수로 활동하고 있고 '더 세븐'처럼 태국 활동을 목적으로 결성된 한·태 합작 아이돌 그룹도 있는 등 케이팝의 세계적 인기를 이끌고 있습니다." 

- 문화원은 주로 어떤 사람이 많이 이용하나요?
"10년 전에는 케이팝 등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10∼20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금은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태국인들이 문화원이 개최하는 한국문화 관련 공연, 전시, 강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태국 내 외교단,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도 문화원을 찾아 오고 있습니다."

- k-pop 아카데미 인기가 많다고 하던데 이곳 출신 가수도 있나요?
"아직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 한 국내 연예기획사의 제안으로 문화원에서 케이팝아카데미 수료생 대상 특별 오디션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 한복패션쇼 .
ⓒ 주태국한국문화원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11월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K-엑스포, 태국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 '한·태 우호의 길' 개소식, 한·태 사진교류전 개최 등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행사들이 잘 진행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문화원은 앞으로도 현지에 잘 알려진 한국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웹툰, 이스포츠, 케이뷰티, 전통음악, 박물관 간 교류 등 다양한 양국 문화 홍보, 합작과 교류 활동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또한 모든 행사 개최 시 한국문화의 일방적 홍보가 아니라 태국문화와의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양국 우호 증진에 앞장서야 한국 문화가 태국에서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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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ACN아시아콘텐츠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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