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눈물에…與 "악마의 눈물쇼" 野 "예비 고별기자회견?"

안철수 "악만의 눈물쇼"
황희두 "지지 정당 떠나 공감 안돼"
홍준표 "시의적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대통령실을 향해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눈물을 보인 데 대해 야권은 "예비 고별 기자회견이냐"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여권에서는 이 전 대표와 최근 설전을 벌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매로 눈물을 훔치는 이 전 대표의 사진을 공유하며 "예비 고별 기자회견인가?"라고 차가운 반응을 보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 전반을 비판하며,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이 과정서 눈물을 보였는데, 정 최고위원이 공유한 것은 이 때 찍힌 사진이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SNS서 "(이 전 대표의 눈물은) 그의 지지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갸우뚱한 분위기"라며 "이건 그의 눈물 자체가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여태까지 그가 보여온 모습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그는 타인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과 위로가 아닌 이성적, 합리적인 모습을 과시하며 열심히 화살을 쐈다. 타인의 상처를 '유머'로 포장하며 짓밟고 그걸로 영향력 키워온 게 바로 이준석 본인"이라며 "지지 정당을 떠나 이러한 그의 눈물에 공감하지 못 하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여당 내에서도 험악한 반응이 나왔다. 이 전 대표의 제명을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제명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을 직격하며 악마의 눈물 쇼를 보여줬는데 연기는 둘째 치고 진심은 보이지 않았다"며 "제명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을 직격하며 악마의 눈물 쇼를 보여줬는데 연기는 둘째 치고 진심은 보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눈물 쇼를 보여주고 제명당하면 탈당할 명분을 쌓으려는 잔꾀가 뻔히 보인다"며 "그러나 눈물 쇼로 당심에 호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했다.

안 의원은 "그가 연기한 악마의 눈물 쇼와 궤변을 들으며 다시 한 번 이준석은 반드시 제명되어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윤리위에서도 이 점을 잘 살펴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의 기자회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다. 홍 시장은 SNS서 "이 전 대표 기자회견문 보니 시의적절 하긴 하지만 우리당에는 옳은 말을 호응해주는 풍토보다는 우리끼리라는 잘못된 기득권 카르텔이 너무 강하다"며 "줄서기를 잘하면 정치생명이 길다는 잘못된 정치문화가 심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