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분기 배당 앞두고 기대감…충당금에 '판가름'
연간 배당성향, 지난해 상회 전망
4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에도 동시에 분기 배당을 진행한다. 올해 초부터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시행해 온만큼 분기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책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다만 하반기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충당금 압박은 배당 정책에 변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개 금융그룹은 이번 달 말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하면서 분기 배당 규모를 함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배당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금융권은 큰 문제가 없는 한 분기 배당이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별 3분기 배당액은 분기 배당 정례화에 따라 전분기와 동일하게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1주당 배당액은 각각 ▲KB금융 510원 ▲신한금융 525원 ▲하나금융 600원 ▲우리금융 180원이다. 일부 금융사의 기말 배당액은 3분기와 동일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1주당 배당액을 ▲KB금융 3400원 ▲신한 2100원 ▲하나 3600원 ▲우리 1100원으로 예상했다. 배당 성향 전망치는 ▲KB금융 26.2% ▲신한 23.1 ▲하나 28.5% ▲우리 28.2%다. 4대 금융의 단순 평균 올해 예상 배당성향은 26.5%로 전년도 25.85% 대비 0.65%포인트(p) 상승했다.
앞서 4대 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정책 목표를 배당성향 30%수준까지 확대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올해도 상반기 순이익 9조원을 달성한 가운데,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소각하며 주주환원율도 높여가는 상황이다.
KB금융은 1년 전보다 0.6% 증가한 상반기 3919억원을 배당했다. 1주당 분기 배당액도 지난해 500원에서 올해 510원으로 높였다. 올해 들어서만 6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7%포인트(p) 높은 33%였다.
신한금융은 5465억원을 상반기에 배당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8.5% 증가한 것이다. 1주당 분기 배당액은 400원에서 525원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주주환원율은 30%를 달성했는데, 올해도 총 주주환원율 30% 달성을 목표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1분기 1734억원, 2분기 1728억원 등 상반기 3462억원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8.4% 증가한 수준이다. 1주당 배당금은 중간배당 800원(중간배당)에서 1200원(분기 배당 600원)으로 늘었다.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상반기 1307억 원 배당을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150원(중간배당)에서 180원(2분기부터 분기 배당)으로 20%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그러나 4대 금융의 주주환원 의지에도 하반기 은행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이 쌓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조924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996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지원 종료 이후 연체율 부실 확대와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 만큼, 잠재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이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손충당금은 손실에 대비하고자 쌓아 둔 적립금으로 실적을 결산할 때 비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은행의 이윤이 줄어들 수 있다. 총주주 환원율이 같아도 이익이 줄어들면 배당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 배당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4대 금융은 분기 배당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 배당을 정례화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압박까지 충분히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은행권에서는 대체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상회해야 주주환원정책에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KB금융의 경우 CET1이 13%를 넘고, 신한의 경우도 12.98% 수준이다. 이같은 곳들은 배당 가능 여력이 크게 감소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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