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 6⅓이닝 무실점' 텍사스, 휴스턴에 2-0 영봉승+시리즈 기선제압 [ALCS]

유준상 기자 2023. 10. 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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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판4선승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텍사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0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첫 승을 차지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ALWC·3판2선승제)과 디비전시리즈(ALDS·5판3선승제)를 포함하면 올해 포스트시즌 6연승이다.

반면 홈에서 시리즈를 시작한 휴스턴은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영봉패를 면하지 못했다. 멀티히트를 달성한 타자가 단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팀의 장점인 공격력이 나타나지 않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텍사스: 마커스 시미언(2루수)-코리 시거(유격수)-미치 가버(지명타자)-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에반 카터(좌익수)-요나 하임(포수)-나다니엘 로우(1루수)-조시 영(3루수)-레오디 타베라스(중견수), 선발투수 조던 몽고메리

-휴스턴: 호세 알투베(2루수)-알렉스 브레그먼(3루수)-요르단 알바레즈(지명타자)-호세 아브레우(1루수)-카일 터커(우익수)-채스 맥코믹(좌익수)-마우리시오 듀본(중견수)-제레미 페냐(유격수)-마틴 말도나도(포수),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

▲베테랑 감독들의 맞대결, 슈어저 엔트리 합류 반간 보치 감독

이번 시리즈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감독'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과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의 지략 대결에도 야구 팬들의 기대감이 높았다. 

통산 승수가 각각 2093승, 2183승에 달할 정도로 '풍부한 경험'이 두 감독의 장점이다. 또 베이커 감독(53승)과 보치 감독(49승)은 조 토레(84승), 토니 라루사(71승), 바비 콕스(63승)에 이어 메이저리그 역대 감독 포스트시즌 최다승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치 감독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세 차례 경험했고, 베이커 감독의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는 1회다.

이전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는 팀은 역시나 텍사스였다. 마운드 쪽에서 지원군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빠졌던 존 그레이와 맥스 슈어저가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승선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보치 감독은 "선발로 돌아온다면 최근에 그레이보다 더 많은 훈련을 소화한 슈어저가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슈어저의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0의 균형 깬 텍사스, 경기 내내 주도권 놓치지 않았다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두 팀 모두 1회를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0의 행진을 멈춘 팀은 텍사스였다. 2회초 1사에서 카터가 2루타를 때린 뒤 1사 2루에서 하임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다만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시미언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텍사스는 선취점을 올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선취점으로 탄력을 받게 된 텍사스 선발 몽고메리는 3회말 2사 1·2루에서 알바레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에서 벗어났고, 4회말에도 2사 만루에서 말도나도에게 삼진을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회초와 4회초를 득점 없이 끝낸 타선도 점수를 보탰다. 5회초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타베라스가 볼카운트 1-2에서 벌렌더의 5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2-0으로 달아났다. 타구 속도와 비거리는 각각 시속 105.4마일(약 169.6km), 398피트(약 121m)로 측정됐다.

▲5회말부터 터지지 않은 휴스턴 타선

4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휴스턴은 경기 중반 이후에도 침묵을 깨지 못했다. 5회말 알투베-브레그먼-알바레즈로 이어지는 타선이 출루에 실패했고, 6회말 알투베-터커-맥코믹도 범타로 아쉬움을 삼켰다. 벌렌더는 실점을 최소화했음에도 패전 위기에 몰렸다.

텍사스가 7회초 2사 1·2루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휴스턴으로선 분위기 반전을 노려볼 만했지만, 7회말 듀본-페냐-디아즈가 각각 직선타-뜬공-땅볼을 치면서 이닝을 마감했다. 그렇게 텍사스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어지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던 8회말 무사 1루,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라고 할 만한 장면이 나온 건 8회말이었다. 무사 1루에서 브레그먼이 날린 장타성 타구를 좌익수 카터가 점프 캐치로 공을 잡아내면서 안타를 저지했다. 안타라고 생각하고 2루로 내달린 1루주자 알투베는 황급히 귀루했다.

이때 텍사스 벤치에서 심판진에 뭔가를 어필했다. 2루를 밟은 1루주자 알투베가 귀루할 때 다시 2루를 밟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장면에 대한 챌린지(비디오 판독)가 이뤄졌고, 텍사스의 주장대로 '누의공과'가 선언되면서 1루주자까지 아웃됐다. 1사 1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게 됐다. 휴스턴 팬들과 선수들은 아웃카운트 2개에 좌절했다.

호수비로 위기를 모면한 텍사스는 8회말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고, 마무리투수 레클레르크가 안타나 볼넷 없이 9회말을 매듭지으면서 팀의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마운드에선 몽고메리, 야수 쪽에선 '올해 빅리그 데뷔' 카터가 있었다

선발투수 몽고메리는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으로 올해 가을야구에서 2승째를 수확했고, 뒤이어 올라온 불펜투수들도 무실점 릴레이로 휴스턴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타선에서는 타베라스가 양 팀 통틀어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달성했고, 볼넷 1개 포함 3출루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무엇보다도, 경기 초반부터 수비가 안정적이었던 좌익수 카터의 활약이 돋보였다. 카터는 1회말 1사에서 브레그먼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데 이어 8회말 다시 한 번 비슷한 점프 캐치를 선보이면서 휴스턴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2020년 2라운드에 지명돼 올해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카터는 정규시즌 23경기 62타수 19안타 타율 0.306 5홈런 12타점 OPS 1.058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18타수 7안타 타율 0.389 1홈런 3타점 OPS 1.338을 기록 중이다. 빅리그에서의 첫 경기가 지난달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었던 카터는 빅리그에 데뷔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큰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한편 휴스턴 원정에서 귀중한 1승을 챙긴 텍사스는 17일 2차전에서 네이선 이발디를 선발로 내세워 2연승을 바라본다. 이발디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13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1.32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홈팀 휴스턴은 2차전 선발투수로 프램버 발데스를 예고했다. 발데스는 9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17일에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과 함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일정도 시작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잭 갤런과 잭 휠러, 두 명의 '에이스급' 투수가 시리즈 기선제압을 놓고 1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과 2차전 경기 장소는 필라델피아의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다.

갤런은 올해 정규시즌 34경기 210이닝 17승 9패 평균자책점 3.47로 활약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 11⅓이닝 2승 평균자책점 3.18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휠러 또한 만만치 않다. 정규시즌 성적은 32경기 192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포스트시즌 성적은 2경기 13이닝 1승 평균자책점 2.08이다.

▲양 팀 투수 성적

-텍사스: 조던 몽고메리(90구,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조시 스보즈(12구, ⅔이닝 1볼넷 무실점)-아롤디스 채프먼(8구, 1이닝 무실점)-호세 레클레르크(16구,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휴스턴: 저스틴 벌렌더(101구, 6⅔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헥터 네리스(17구,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브라이언 아브레우(9구,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양 팀 주요 타자 성적

-텍사스:
코리 시거 4타수 1안타 / 에반 카터 4타수 1안타 1득점 / 요나 하임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 조시 영 3타수 1안타 / 레오디 타베라스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

-휴스턴: 알렉스 브레그먼 4타수 1안타 / 호세 아브레우 4타수 1안타 / 채스 맥코믹 4타수 1안타 / 마우리시오 듀본 3타수 1안타 / 제레미 페냐 3타수 1안타

사진=AFP, UPI, A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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