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무 복귀 임박…첫 과제는 '통합'

李 대표, 이르면 이번주 당무 복귀
"체력 회복 기대만큼 빠르지 않아"
지명직 최고위 인선·이탈표 5명 징계 시험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초 당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으로 친이재명 체제가 공고해진 가운데 비명계와 갈등 봉합에 관심이 쏠린다. 강성 친명계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가결한 이들을 향해 '숙청'을 예고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미 입지가 크게 줄어든 비명계에 끝내 칼끝을 겨누게 될지는 미지수다.

16일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건강 문제만 없으면 언제든지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체력 회복이 기대만큼 되지 않아서 미뤄지고 있다"면서 "(복귀)날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에도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체력이 회복되면 가급적 빨리 복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르면 오는 17일에서 18일 사이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재판이 예고된 17일 이 대표가 재판에 나간 이후 자연스럽게 당에 복귀한다는 시나리오다.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의 첫 번째 과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다.

비명계 송갑석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자리에 또다시 비명계 의원을 지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 지도부가 친명 중심으로 꾸려져있다는 점에서 중도층 민심을 수렴할 수 있는 비명 최고위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강성 친명계에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가결표를 던진 일부 의원을 두고 '징계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이 대표가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당 통합 시도의 첫 단추가 끼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이른파 당내 '가결파'에 대한 징계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 24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공개적으로 (이 대표 체포안) 가결을 표명한 해당 행위 5인 김종민·이상민·이원욱·설훈·조응천에 대한 징계를 청원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틀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지도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은 청원은 최고위원회에서 보고하게 된다. 최고위에서 어떤 사안으로 청원이 접수됐는지, 바로 답할 수 있는 사안인지 등을 논의해 한 달 이내에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이번 요청건은 최고위에서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징계와 관련된 사항은 별도로 윤리심판원 등을 통해 진행될 수 있다.

일부 친명 강경파에선 이들을 향해 '외상값''고름' 등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징계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일단 당은 윤리심판원 등을 거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 나와 "아직 윤리심판원에 징계 청원이 올라가지 않았다"며 "징계 절차가 개시되지는 않았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러 의견들은 있었지만, 가결 자체에 대한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징계까지는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몇몇 최고위원들은 징계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대표는 조금 더 유보적인 입장인 것 같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