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최고위원 "수박 징계하는 경우 없다... 이재명도 유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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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무 복귀를 앞두고 그가 '체포동의안 가결파 의원'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러 의견들은 있었는데, 가결 자체에 대한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논의는 할 수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징계까지는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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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유성호 기자]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유성호 |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러 의견들은 있었는데, 가결 자체에 대한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논의는 할 수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징계까지는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몇몇 최고위원들은 '징계를 해야 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 과정에서 대표는 조금 더 유보적인 입장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9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소 29명이 이탈,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표결 당일 당 최고위는 "가결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규정했고, 정청래 최고위원은 "같은 당 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주장했다. 당 홈페이지에는 '가결파 의원들을 징계하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당원 5만 명 이상이 참여해 지도부가 공식 답변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장경태 최고위원은 '징계 자체가 쉽지 않다'고 봤다. 그는 "일단 당원들께서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해당 행위자들은 당연히 아니고, 그것도 여러 가지 버전이 워낙 많아서 저도 뭔지 모르겠다. 몇 명인지도 모르겠다"며 "수박을 징계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정의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당 수박 감별기'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명단에는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몇몇 의원들마저 점수가 매겨져 있다.
장 최고위원은 다만 "친명이든 비명이든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당의 기강을 엄정히 수호하는 게 맞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금 더 세심하게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계속 당의 단합과 단결을 저해하는 혹은 사기를 떨어뜨리는 여러 발언들이 있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총선 앞두고는 보다 더 신중한 발언, 조심스러운 발언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단식 후 회복을 위해 입원중이던 녹색병원에서 퇴원한 뒤 자택으로 가기 전 서울 강서구 발산역앞 광장에서 열린 진교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익표 원내대표. |
ⓒ 공동취재사진 |
최재성 전 문재인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재명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며 이 사안을 두고 "보다 명료한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금 국정감사고 정기국회 중이니까 이 문제가 윤리심판원에서 시간도 조금 있고, 징계를 하더라도 강하게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이 대표가) 선거 마지막 유세를 지팡이 짚고 가서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보다 명료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이런 표현도 좋지만 징계, 그다음에 가결파 색출 이런 것에 대해서 직접적인 언급을 해서 '자신들의 생각과 소신에 맞게 투표한 것이 민주당으로서는 징계할 수 없는 사유이고, 그런 민주당이다' 이렇게 한 번 정리하는 통합 메시지를 분명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이 대표가 '비명계' 송갑석 전 최고위원 후임으로 '경륜 있는 인물'을 지명, "조금 더 안정적으로 당을 끌고 가는 게 필요하다"도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 전환 등을 요구하며 24일간 단식 후 병원 치료를 받다가 10월 9일 퇴원했다. 현재 자택에서 회복 중인 그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당무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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