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중국산 기피해"…日 제조기업, 중국에서 발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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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제조업 강자 일본이 중국에 집중됐던 생산시설을 북미와 동남아시아로 분산하고 있다.
일본 제조기업들의 탈중국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탈피하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직접투자를 했을 때 거두는 수익률이 타국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무역 진흥기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대중 직접 투자수익률은 2021년 기준 15.1%로 전체 해외 수익률 평균치(6.95%)의 두배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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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북미로 거점 이전 시도
생산거점 분산 비효율적 비판도
북미·동남아 해외 투자수익률 저조
미·중 갈등이 심화하면서 제조업 강자 일본이 중국에 집중됐던 생산시설을 북미와 동남아시아로 분산하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위기를 분산하겠다는 목적이지만 일본 기업들의 해외 투자 효율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전자기기 제조업체 교세라는 최근 태국에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용 콘덴서를 만드는 생산시설을 1000억엔을 투입해 설립하기로 했다. 교세라는 자사 제품의 10%가 이곳에서 생산되도록 태국을 주요 생산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전자제품 제조 업체인 무라타 제작소도 태국 북부에 콘덴서를 생산하는 신공장을 세웠다. 다음 달부터는 태국 공장에서 제품 출하도 시작된다. 전자기판을 생산하는 일본의 제조기업 메이코는 2025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에서 생산시설 설립을 시작했다.
북미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제조기업들의 북미 투자는 전년 대비 28.7%가 늘었다.
반면 전체 해외투자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국가별 투자 점유율은 북미가 36.2%, 아세안 주요 5개국(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시이사, 필리핀)은 10%를 기록했지만 중국은 7%에 불과했다. 2017년만 해도 일본의 해외투자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했다.
일본 제조기업들의 탈중국은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탈피하기 위한 시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간 패권전쟁이 경제 안보 영역으로 확산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배터리와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시도에 나섰다. 메이코의 사장 나야 유이치로 사장은 "고객들로부터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제품을 제조했으면 좋겠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는 점도 기업들의 탈중국에 나선 이유가 됐다. 당시 일본의 에어컨 및 화학제품 제조 대기업인 다이킨공업은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길어지면서 부품 공급이 끊겨 제품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제조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공급망 다양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타국으로 생산거점을 이전할 경우 오히려 경영 비효율성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 직접투자를 했을 때 거두는 수익률이 타국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무역 진흥기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대중 직접 투자수익률은 2021년 기준 15.1%로 전체 해외 수익률 평균치(6.95%)의 두배를 웃돈다. 국가별로 비교해도 태국(10.4%)과 미국(4.2%)보다 중국에 투자를 하는 것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8월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지정학적 요인과 각국 산업정책에 따른 기업들의 투자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런 투자가 일본 기업들의 수급에 영향을 미쳐 경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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