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곧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 강화…빈틈 막는다"(종합)
팹리스도 대상 포함 방안 검토
엔비디아 중국용 AI반도체 H800 타격 전망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 수출과 관련해 자국 반도체 업체가 우회적으로 판매하고 있던 저성능 제품까지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는 확대한 조치를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주요 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이달 중 업데이트한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AI용 그래픽 반도체와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를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과 관련해 통제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수출 제한 조치를 받지 않는 다른 국가로 우회해 이를 수입하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중국의 팹리스 회사를 수출 제한 조치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기존 제도의 허점을 개선하는 데 있다. 다만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노트북과 같은 소비자 제품용 반도체는 이번 수출 제한 조치에서 배제돼 중국 현지에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 업데이트 시점은 이르면 이번 주로 예상되지만, 연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번 제한 조치가 발표되면 엔비디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에 AI 반도체 H800과 A800을 판매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0월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자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과 A100의 성능을 10~30% 정도 낮춘 H800과 A800 제품을 내놨다.
미국의 제재에 AI 반도체를 구하기 어려워진 중국 기술 기업들은 최근까지 엔비디아의 H800, A800 확보전에 나섰다. 특히 H800은 A800보다 사양이 높아 바이두를 비롯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술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부서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이 반도체를 적극적으로 매입해왔다.
주요 외신은 "미국 정부 관계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반도체가 대상이 될지 특정하는 건 거부했지만, 엔비디아의 H800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수출을 막고 싶어했다고 여러 소식통이 밝힌 반도체"라고 설명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월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 제한 조치의 빈틈을 활용해 개발한 '변형 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조치로는 중국 내 미국의 AI 반도체 사용을 막기 어려워 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하지만 이후 엔비디아를 비롯해 인텔, 퀄컴 등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대중 수출 제한 조치를 추가하려는 계획을 두고 우려를 표하며 조치의 강도를 완화하고 시기를 늦추기 위해 설득해왔다. 이에 이번 조치가 당초 7~8월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러한 과정으로 인해 10월까지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첨단 기술 보호를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중국 업체의 접근 제한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으나 이번 조치에 이는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업계의 호소에도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강화하는 이유는 중국의 기술 굴기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특히 지난 8월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인 화웨이가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의 첨단 반도체가 포함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미 정부는 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그레고리 앨런 와드화니센터 국장은 이달 초 한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 그 자체는 미국의 주요 국가 안보 이슈는 아니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반도체는 미국의 국가 안보 이슈"라면서 중국군이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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