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51명 태운 韓수송기…日 "최고 감사" "땡큐 브라더"
한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서 군 수송기를 이용해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대피하도록 한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일본 네티즌들의 감사 인사가 잇따랐다.
아사히신문 등 주요 현지 신문은 16일 해당 소식을 일제히 조명하며 한국 정부의 대응에 감사를 표했다. 아사히는 '한일 관계 개선 일본인 대피에도'라는 제목 기사에서 "일본 외무성 내에서는 한국의 일본인 대피 협력에 대해 '관계 개선으로 긴급 시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 '한일 관계에 좋은 재료'라고 평가하는 의견이 많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보낸 군 수송기는 지난 14일 늦은 오후 한국인 163명과 함께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 220명을 태우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 수송기는 이스라엘 내 한국 국민 귀국 지원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우선 한국인에게 좌석을 배정한 뒤 자리에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일본 측에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한 때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이라고도 했지만, 윤석열 정권이 올해 3월 최대 현안인 징용공(일제 강제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문제 해결책을 제시한 이후 급속히 개선됐으며 정상 간 셔틀 외교도 12년 만에 부활했다"며 "이런 양국 간 관계 개선이 해외 위기 대처 시에도 한일 간 긴밀한 의사소통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도 '가미카와 외무상, 한국에 사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가미카와 외무상이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한국 정부가 군 수송기로 일본인 대피를 지원한 데 감사를 전했다"며 "양국 장관이 자국민의 이스라엘 출국에서 서로 돕고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X(옛 트위터), 야후 등 온라인 플랫폼에도 해당 소식을 접한 일본인 네티즌들의 감사가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한글로 "이스라엘에서 일본인을 도와준 한국군 및 한국 국민에게 최고의 감사를 드립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친구입니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외에도 "앞으로도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형님 감사합니다(兄さんありがとう). 땡큐, 브라더(サンキュー、ブラザー)" "형님(한국)의 그릇이 다르다" 는 등 찬사가 이어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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