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ESPN 선정 '전세계 26세 최고의 축구 선수'…더용-바렐라 제쳤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수비수 김민재가 전세계 26세 축구 선수 가운데 최고 기량 가진 선수로 평가됐다.
최근 세계 5대 센터백에 진입하면서 이름을 알린 김민재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실력을 축구계에 떨친 셈이 됐다. 최근 들어 여러 타이틀을 품으면서 월드클래스 수비수 반열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6일 나이별로 최고의 선수를 한 명씩 선정해 발표했다. 예를 들어 23세 중에선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최고 선수다. 24세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가장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로 꼽혔다.
16세부터 36세까지 나이별 최고 선수를 선정한 가운데 김민재는 26세 선수들 중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함께 경쟁한 선수들도 쟁쟁하다. ESPN은 이 나이에서 김민재 경쟁자로 프렝키 더용(FC바르셀로나)과 니콜로 바렐라(인터 밀란)를 지목했다.
더용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최근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나도는 등 유럽에서 톱클래스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며 라리가 정상에 오르는 견인차가 됐다.
바렐라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불과 수 년 전까지는 김민재와 비교하기 힘들 만큼 높은 명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김민재가 더용과 바렐라 등을 모두 밀어냈다.
매체는 "더용과 바렐라 모두 골 지역 근처에서 공격적인 임무를 많이 수행하는 현대적인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선수들"이라며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그런 변화를 주도하기보다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는 유럽의 5대 리그에서 이제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한 선수"라며 "물론 나폴리에서의 한 시즌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 최고의 센터백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1996년생 중에선 이른바 '96라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세르비아 즈베즈다로 이적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얼마 전 데뷔한 황인범을 비롯해 올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5골을 넣으면서 골결정력 전체 1위에 오른 황희찬(울버햄프턴), 올해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각광 받고 있는 나상호(FC서울) 등이 그렇다.
이런 재능들 중에서도 김민재의 기량이 외신의 눈에 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토트넘) 나이인 31세(1992년생)에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1위로 뽑혔고, 그의 비교 대상은 골키퍼 알리송(리버풀)이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나이인 22세 중에서는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최고의 선수로 지목됐다.
최고령인 36세 부문에서는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로 뽑혔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한 뒤 팀을 33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올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이제 월드 클래스 센터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민재는 최근 영국 '90min(90분)'이 선정한 전세계 센터백 순위에서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 데이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4위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매체는 "유럽 전역의 축구 팬들은 김민재가 2022/23시즌 나폴리를 스쿠데토로 이끌자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이제 분데스리가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괴물'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김민재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듣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보다 유일하게 기량이 나은 것으로 평가받아 결국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크로아티아 신성 요슈코 그바르디올(5위)도 김민재 다음 순위였다. 김민재 롤모델로 꼽히며 오랜 기간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이름을 날린 네덜란드와 리버풀 핵심 센터백 버질 판데이크(8위), 우루과이 전천후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9위) 등이 모두 김민재보다 순위가 낮았다.
이에 발 맞춰 김민재의 몸값도 계속 치솟는 중이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최근 아시아 축구선수 중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 단독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흐체에선 2022년 1400만 유로(약 200억원)을 달성하는 준수한 몸값을 보여줬으나, 2022/23 시즌 나폴리에 합류한 뒤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나폴리 이적으로 2022년 9월 2500만 유로를 달성한 김민재는 동년 11월 1000만 유로 상승한 3500만 유로(약 500억원)를, 그 다음 해 6월엔 6000만 유로를 달성하며 그야말로 하늘을 뚫을 듯한 기세로 몸값을 올렸다.
김민재는 아시아 수비수로는 역대 최초로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발롱도르 수상 후보에 오르는 역사도 썼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은 지난달 7일 2023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며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프랑스 레키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된 이유는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전, 나폴리에서 보여준 공중에서의 운동 능력과 첫 번째 빌드업 능력으로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를 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라며 김민재가 후보에 오른 배경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김민재는 4년 만에 재개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시아 국제 선수 후보에 선정됐다. 이란 출신의 FC 포르투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와 일본 출신 브라이턴 윙어 미토마 가오루가 김민재의 경쟁자다.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보면 김민재의 수상이 유력하다. 타레미는 포르투에서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으나 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7경기 5골을 넣으며 8강 진출에 공헌했다.
미토마는 화려한 드리블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리그 24경기 7골 5도움으로 공격 포인트가 부족하다. 브라이턴을 리그 6위에 올려놓는 뛰어난 활약이었지만 상대적으로 타레미나 김민재 활약상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반면 김민재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989/90시즌 이후 리그 우승이 없었던 나폴리에서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우승컵을 선물했다.
지난 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AFC도 이를 인정하듯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고 소개했다.
AFC 올해의 선수는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한정으로 한다. 과거 2005년 AFC는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올해의 선수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다보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박지성, 토트넘의 이영표, 셀틱의 나카무라 슌스케 같은 선수가 AFC 올해의 선수상을 타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후 AFC 주관 대회에서만 활약한 선수들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주면서 논란이 계속되자 AFC는 2012년부터 아시아 대륙이 아닌 타 대륙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따로 상을 만들었다. 이들을 위해 제정된 상이 바로 올해의 아시아 국제 선수 상이다.
한국에선 2015년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이 상을 수상하며 첫 대한민국 국적 수상자가 됐다. 2019년 다시 손흥민이 이 상을 탔고 이후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식 수상자가 없다. 김민재가 이제 손흥민의 뒤를 이으려고 한다.
발롱도르 후보에 전세계 26세 선수 중 최고라는 타이틀, 그리고 세계 센터백 순위 4위, AFC 올해의 국제 선수 등 김민재는 지난 1년간 가장 눈부시게 성장한 수비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프랑스 풋볼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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