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표 60%가 낙하산…발전공기업의 수상한 '209개' 자회사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이 200개가 넘는 출자사 및 자회사를 만든 뒤, 60%가 넘는 곳의 대표이사로 모기업 및 산업부 출신의 일명 ‘낙하산’을 앉힌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16일 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지역난방공사 등 7개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7개 발전공기업이 출자하거나 직접 설립한 자회사는 총 209개다. 이 가운데 한국전력 및 발전공기업 등 모기업과 산업부 출신이 대표로 있는 곳이 127곳으로 비율이 60.7%에 달했다.
이들이 출자사·자회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대부분 경쟁계약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맺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남동발전의 경우 2017~2023년 7년 동안 출자사·자회사와 총 51건의 계약 맺었는데 51건 모두가 수의계약이었다. 같은 기간 중부발전(34건)과 남부발전(18건)도 자회사·출자사와 맺은 계약은 모두 수의계약이었다. 한무경 의원은 “100% 경쟁입찰을 진행한 지역난방공사와 일부 계약 체결이 없는 기업을 제외하고는 수의계약 비율이 비상식적으로 높았다”며 “국민 세금으로 자회사를 만들고는 자기 식구들끼리 자리를 나눠먹고 배불리기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전과 발전공기업의 재무상황은 심각하다. 2022년 기준 부채비율을 보면 한국전력공사(460%), 한국지역난방공사(349%), 한국중부발전(199%), 한국수력원자력(165%), 한국서부발전(152%), 한국남부발전(147%), 한국남동발전(126%) 등으로, 동서발전(90.4%)을 빼면 모두 10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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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한전과 발전공기업들은 적자 늪에 빠져있음에도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제식구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며 “매년 지적되는 자회사 낙하산 문제를 근절해 발전공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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