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신라문화제 '성료'…지역 동반 성장 축제 '우뚝'

성민규 2023. 10. 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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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백제전, 전통성 잇는 '킬러 콘텐츠'
달빛난장, '새로운 먹거리 문화' 제시
'시민 참여형 축제' 입지 다져
개막식 드론쇼 모습. (경주시 제공) 2023.10.16

경북 경주를 대표하는 '신라문화제'가 지난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경주시에 따르면 '제50회 신라문화제'가 6일간 아름다운 추억과 감동을 선물했다.

예술제와 축제로 이원화된 지 두 번째를 맞은 올해는 시민 주도형 콘텐츠 확대, 차별성 강화, 지역 상권 상생 협력 등으로 축제의 완성도를 높였다.

본 축제에 앞서 6~8일 열렸던 예술제는 '공연', '전시', '제례·학술행사' 등 3가지로 나눠 종합 예술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지난 13일 축제 개막식에서 선보인 화려한 아트 불꽃쇼와 드론쇼의 화백제전은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방문객들을 열광케 했다.

또 축제 기간(13~15일) 중 통제된 도로 위에 감성적인 파라솔로 먹거리 공간이 마련돼 호평을 받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낙서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도 꾸며져 축제의 즐거움이 배가됐다.
화백제전 주제공연 모습. (경주시 제공) 2023.10.16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화백제전'

화백제전은 실제 문중이 참여하는 신라왕 추대식, 수상 공연, 화려한 불꽃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주제공연에 주안점을 뒀다.

지난해 박씨 왕에 이어 석씨 문중 추대식으로 구성된 이번 화백제전은 경주시립고취대, 경주플리잉, 무용협회 등 지역 예술인도 대거 출연해 전통성과 명맥을 이어갔다.  

여기에다 400대 아트 드론쇼, 미디어아트, 불꽃 퍼포먼스 등 수상을 활용한 특수효과를 극대화했다.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물 위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가 결합된 수준 높은 창작공연은 월정교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수상 특설무대 인근에 500인치의 대형 LED를 설치하고 화면 앞에 1000석 규모의 돗자리 존을 마련, 안전상의 문제로 수상 객석에 앉지 못한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농협중앙회 경주시지부, 대구은행 경주영업부의 무릎 담요·핫팩 지원도 빛났다.
달빛난장 낭만야시장 모습. (경주시 제공) 2023.10.16

◇야시장 '달빛난장', 차별화된 먹거리 트렌드 제시

올해 달빛난장은 시내 중앙로에 위치한 주차장을 감성 판매존으로 변화시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달빛난장은 기존 축제 먹거리 부스와 달리 트렌디한 감성공간으로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판매부스는 지난해 21곳에서 올해 33곳으로 늘었다. 지역 상인들만 입점, 상생 협력을 도모했다.

주목할 점은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황리단길 인근 상가도 참여, 2030 세대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는 것.

먹거리도 닭꼬치부터 와인칵테일과 디저트, 탕후루, 타코야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뉴로 구성됐다. 가격까지 착해 바가지 요금 논란을 잠재웠다.

내남네거리 잔디밭을 중심으로 조성된 감성 피크니존, 레트로 가맥존 등은 편안한 취식 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길거리공연 모습. (경주시 제공) 2023.10.16

◇개방형 거리 축제, 관람객 도심 '유도'

전문 거리예술공연 65회, 지역 예술인 버스킹 49회가 진행된 '실크로드 페스타'는 도심 곳곳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우주비행사 되기 대작전', '폴로세움', '슈퍼맨쇼' 등의 서커스 공연과 무언 코미디 쇼인 '옹알스', 축제 마지막 날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 불쇼 '해치와 불 도깨비'는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실크로드 페스타는 공연 연출 뿐 아니라 빛 조명 조형물, 감성 공간, 체험 거리존 등 공간 연출에 중점을 뒀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중심상가와 함께 내남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봉황로 부근으로 행사장을 넓혔다.

금관총 발굴관 앞 반딧불 은하수는 밤에도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감성 신라 라운지는 캠핑장에 온 느낌을 연출했다.

지난 14일 내남네거리 잔디밭에서 펼쳐진 힙합 페스티벌인 '화랑무도회'는 젊은층에게 새로운 신라문화제를 각인시키를 계기가 됐다.
봉황대 일대 모습. (경주시 제공) 2023.10.16

◇시민 참여형 축제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를 위해 3가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가장 돋보인 것은 '시민축제학교'다. 

시민축제학교는 지난해 2개 분반에서 올해 거리예술, 지역문화, 생활문화 등 3개 분반으로 증설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경주 전통주를 마시며 예법을 배우는 프로그램과 늘어난 양말목으로 크로스백을 만드는 프로그램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역 청소년들로 구성돼 환경을 알린 '청소년 그린리더 화랑원화단'은 신라문화제를 주도한 샛별이었다. 

이들은 7월부터 8주차 환경 교육을 마친 후 축제 기간 동안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퍼포먼스를 펼치고 버릿 옷가지를 활용한 피켓을 전시하며 환경오염에 경종을 울렸다.

시민홍보단 '서포터즈'도 빛을 발했다.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하며 MZ세대를 축제장으로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주낙영 시장 "내년에는 축제 규모, 콘텐츠 완성도를 높여 더욱 다채롭고 새로운 신라문화제를 선보이겠다"고 했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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