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40대이하 57% "출산 의향없어"...MZ 42% "결혼 안해도 그만"
울산시민 40대 이하 10명 중 5명 이상이 출산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가운데 상당수는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했다.
울산시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른 시민의식을 파악,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4월 15세~49세 이하 30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자녀를 (더) 가질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57.2%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향후 1명 이상 자녀를 (더) 가질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24.8%에 그쳤다. 출산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의미인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8%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미혼인 19세~39세 MZ세대 청년(1605명)에게 별도로 "결혼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물었더니 43.5%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42.7%는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다. "결혼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9.8%를 차지했다.
현대차·SK 등 대기업이 몰린 울산은 탄탄한 일자리가 많다. 그래서 다른 지방 도시보다 가임기 젊은 층 거주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출생아 수는 계속 줄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17년 9381명이던 울산 출생아 수는 2018년 8149명, 2019년 7539명, 2020년 6617명, 2021년 6127명, 지난해 5399명 등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인구도 줄고 있다. 조선업 위기로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탈울산은 9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2015년 117만3534명이던 인구는 올 9월 말 기준 110만4167명까지 줄었다. 이렇다 보니 울산 경제를 견인하는 현대차의 노사 임단협 협상안에 저출산 관련 항목이 등장했을 정도다. 현대차 노사는 단체협상을 통해 직원 출산 경조금으로 최고 500만원, 난임 시술비 100만원을 지원키로 합의했다. 또 난임 시술 등에 따른 유급휴가 일을 3일에서 5일로 늘렸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출산장려금을 올리고, 난임 부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부산시 북구는 셋째 이상 아이 출산 시 장려금을 50만원에서 올해 1000만원으로 20배 올렸다. 충남 아산시는 셋째 이상 아이 출산 시 장려금을 10배(100만원→1000만원) 인상했다. 전남 강진군도 아이 1명당 만 7세까지 매달 60만원씩 총 5040만원을 준다.
지자체는 젊은이 만남의 장까지 만들고 있다. 부산시 사하구는 '선남선녀 만남데이' 이벤트를 마련하고, 경남 하동군은 'AI 맞썸다방'을 운영 중이다. 대구시 달서구는 결혼원정대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구청에 남녀 만남 주선 부서를 갖췄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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