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중동전쟁' 대선 앞둔 바이든 외교 시험대(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검토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외교 재편의 핵심축인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핵심 고리인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수교가 필수적이다.
만약 이번 전쟁으로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고조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외교에는 파장이 불가피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난제를 떠안게 된 바이든 대통령은 우방국 지원 의지는 과시하면서 직접적인 개입은 피하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CBS 방송 '60분'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인 요소들이 모든 팔레스타인 국민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대 방문을 요청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초청 의사를 전달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방문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초점은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에 지지를 표현하고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개입을 경고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검토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발표할 새 외국 출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팔 무력 충돌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중동 외교 치적 쌓기에 힘 써온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에는 큰 차질을 생겼다. 그는 외교 성과로 과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간 국교 정상화를 중재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외교 재편의 핵심축인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핵심 고리인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수교가 필수적이다.
만약 이번 전쟁으로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고조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외교에는 파장이 불가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팔 무력 충돌로 갈등이 고조되면서 낮은 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행보도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익을 어디까지 정의할지, 동맹국(이스라엘)을 어디까지 지원해야 할지 등을 가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오랜 중동분쟁의 역사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왔지만, 이번 충돌로 이·팔 평화협정은 파국 위기를 맞았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이후 국경을 맞댄 이집트와 4차례에 걸쳐 전쟁을 벌였지만, 1979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불리는 평화 협정을 맺은 후 무력 충돌을 자제해왔다. 이후 1991년 마드리드 평화회담, 1990년대 오슬로 협정, 1995년 요르단 평화협정 등은 모두 미국 외교에 의해 주도됐다. 2000년 빌 클린턴 대통령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지도자를 캠프 데이비드로 불러 중동 평화협상을 추진했다. 하지만 2001년 발생한 9·11 사태 이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휩싸이게 됐고, 시리아·리비아·예멘 등이 모조리 내전·무정부 상태에 빠지면서 중동 내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오랜 우방국인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둘러싸고 워싱턴 정가와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외신들은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스라엘의 자위권 지지에 대한 균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칼럼을 통해 "(미국 정부가) '두 국가 해법'이라는 공허한 말을 반복하는 것을 멈추고, 이스라엘에 대한 자금·무기·외교적 지원을 끝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팔 휴전까지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에도) 상당한 비용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 달에 150만원 줄게"…딸뻘 편의점 알바에 치근덕댄 중년남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돈 많아도 한남동 안살아"…연예인만 100명 산다는 김구라 신혼집 어디? - 아시아경제
- "일부러 저러는 건가"…짧은 치마 입고 택시 타더니 벌러덩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10년간 손 안 씻어", "세균 존재 안해"…美 국방 내정자 과거 발언 - 아시아경제
- "무료나눔 옷장 가져간다던 커플, 다 부수고 주차장에 버리고 가" - 아시아경제
- "핸들 작고 승차감 별로"…지드래곤 탄 트럭에 안정환 부인 솔직리뷰 - 아시아경제
- 진정시키려고 뺨을 때려?…8살 태권소녀 때린 아버지 '뭇매'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