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막기' 다중채무자 448만명…역대 최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대출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가 약 4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다중채무자는 448만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중채무자는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고금리에 가장 취약한 금융 계층으로 간주하고 집중 감시·관리한다.
실제로 다중채무자들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약 62%로, 최저 생계비 정도를 빼고 거의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자료에 따르면 다중채무자는 2분기 말 448만명으로 1분기보다 2만명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22.6%)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과 1인당 평균 대출액은 각 572조4000억원, 1억2785만원으로 추산됐다. 3개월 사이 3조3000억원, 113만원 줄었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은 61.5%로, 직전 분기보다 0.5%포인트(p) 떨어졌지만, 여전히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하는 상태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취약차주’의 2분기 말 현재 DSR은 평균 67.1%였다. 3개월 사이 0.2%포인트 더 올랐고, 2013년 4분기(67.4%)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취약차주 37.8%(48만명)의 DSR이 70% 이상이었고, 이들의 대출은 전체 취약차주 대출액의 68.2%(64조9000억원)를 차지했다.
2분기 말 현재 전체 가계대출자 가운데 취약차주 수 비중은 6.4%로 집계됐다. 1분기(6.3%)보다 0.1%포인트 늘어 2020년 4분기(6.4%)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가계대출 연체율이 금융권 전반에서 오르는데, 특히 2020년 이후 취급된 대출의 연체율 상승 압력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년 이후 취약차주(저소득·신용 다중채무자)들의 대출이 은행보다 비은행 금융기관에 집중된 만큼 이들의 연체율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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