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직 '총사퇴'하고 '김기현 시즌 2'?…"의미없다" vs "대안없다"

이지은 2023. 10. 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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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 지도부 전원이 '당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사표를 던졌다.

김기현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뜻이어서, 당 내에서는 임명직의 총사퇴는 국민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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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국민들께 어떤 큰 의미를 드릴 수 있을까"
김영우 "메뉴만 바꿔서 될 문제가 아니다"
이용호 "대안 부재 상태에서 그만두면 혼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참패한 국민의힘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선출직이 아닌 임명직 지도부 전원이 '당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사표를 던졌다. 김기현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뜻이어서, 당 내에서는 임명직의 총사퇴는 국민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사실상의 '김기현 시즌2'를 선택한 것은 총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김 대표 외에 대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친이준석계'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6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당의 간판 내지는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책임자가 바뀌지 않고 임명직 당직자만 바뀐다라고 해서 이게 국민들께 어떤 큰 의미를 드릴 수 있을까"라며 "저는 굉장히 사실 큰 관심이나 의미는 없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 14일 이철규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했다.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것"이라지만, 김 대표 등 임명권자들은 그대로 유지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김 대표는 이날 "총선 승리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혁신기구 출범을 시사했지만, 이마저도 혁신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던 '안철수계' 김영우 전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최재형 혁신위'가 있었다. 그런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지 않나"며 "메뉴만 바꿔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이준석 전 대표 체제 하에서 출범한 '최재형 혁신위'는 이 전 대표가 낙마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고, 지난해 말 활동을 종료했다.

단순히 혁신위를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창당 수준의 변화가 있어야 국민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저는 간판이 바뀌고 재창당 수준으로 해가지고 합리적인 보수가 주도를 해야 된다"며 "내년 수도권 선거 이기려면 이거 정말 말로만이 아닌 재창당 수준의 쇄신, 2012년에 있었던 그 정도 수준까지 가지 않으면 저는 굉장히 어려운 게임이다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친윤(親尹)계에서는 '대안이 없다'는 반응이다. 국감과 총선 등의 일정을 감안하면 비대위 전환은 어렵다는 것이다. 전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도 이같은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친윤 이용호 의원은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김 대표가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해 왔는데 지금 대안 부재 상태에서 그만두면 당이 좀 혼란스럽지 않겠느냐, 그러니 힘을 실어서 가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최선의 방안 아니냐, 이런 의견들이 대체로 주류를 이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의총에서 '김기현 시즌2' 분위기가 잡힌 데 대해서 "만일 김 대표가 물러나면 그러면 이제 비대위를 가거나 다른 쪽으로 갈 텐데, 비대위를 꾸리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리는 것이고 절차적으로도 복잡하다"며 "또 비대위원장으로서 당내와 충분히 화합하고 또 당내 정서를 가급적 공유하면서 또 의원들의 뒷받침을 받으면서 갈 수 있는 그런 대안이 있느냐 이런 데 대한 뭐 그런 여러 가지들 생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았겠나"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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