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가자지구 점령한다면 큰 실수될 것"(종합)

정현진 2023. 10. 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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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는 분명 제거 대상이라며 이스라엘을 지지했지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전문에서 지난 7일 하마스 기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교전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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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인터뷰 프로그램 '60분'서 발언
지상전 임박 속 발언 주목…하마스 제거는 찬성
"이스라엘에 모든 것 지원, 美 파병은 불필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에 보복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큰 실수가 될 것(it'd be a big mistake)"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는 분명 제거 대상이라며 이스라엘을 지지했지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주민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의 파병 가능성은 일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전문에서 지난 7일 하마스 기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교전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저지른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 요소들이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2006년 1월 평화협정 이행을 위해 중동전쟁 때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38년 만에 주둔 병력을 철수하고 유대인 정착촌 20여곳을 떠난 바 있다. 이후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제에 놓였으나 하마스가 2007년 6월 내전 끝에 서안지구에 근거지를 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따르던 파타 세력을 축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에 돌입하겠다고 선언, 준비에 나선 상태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서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전면해체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팔레스타인 국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거주하는 50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위해 이스라엘 옆에 독립 국가를 짓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를 수립하는 것이 미국의 오랜 정책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그러한 방식(2개 국가 수립)을 지속할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아니지만,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의 대부분 주민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관점을 공유하지 않고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다만 미 병력의 이스라엘 파병 가능성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선을 그었다. 그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전투력이 막강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고 나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우리가 지원한다고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배후에 이란이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란이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지속해서 지원해왔으나 이번 공격에서 도움을 줬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국경을 넘지 말고 전쟁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하마스와 충돌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을 동시에 돕는 것이 미국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지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을 인용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전화 통화를 하며 바이든 대통령에 이스라엘 방문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시점을 이번 주 후반으로 잡고 사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아직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검토를 공식 확인하진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중 이스라엘을 방문한다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첫 이스라엘 방문 외국 정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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