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원사서 열린 수륙대재, 영혼들 극락왕생 빌어
[최미향 기자]
▲ ‘무차평등 수륙대재’ 재현회 행사 사진 . |
ⓒ 최미향 |
충남 서산시 운산면 내포가야산 보원사는 사적 제316호로 지정된 보원사지 내에 위치한 사찰로, 이곳은 백제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1500여 년의 역사문화가 통시적으로 존재하는 역사·문화의 공간이자 내포문화의 중심처다.
2019년 개심사에서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며 보관해 오던 16~17세기 보원사 목판본 중 상당수가 본래 자리인 보원사로 돌아오면서 목판본 80%가 수륙재 및 예술제 관련 국가 의례란 사실이 밝혀져 이곳이 조선 중후기까지 수륙재의 중심 사찰임이 증명됐다.
이에 보원사무차평등수륙대재설행위원회는 지난 14일 내포가야산 보원사지 내에서 이른 아침 8시 25분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제4회 '보원사 무차평등 수륙대재 재현회'를 봉행했다.
이날 축사에는 수덕사 교구장 도신 스님과 성일종 국회의원, 서산시의회 김맹호 의장과 충남도의회 이연희 의원이, 덕숭총림 방장 달하 우송 대종사가 법문에 나섰다.
지정면적이 10만 2886㎡(약 3.1만 평) 평지에 과거 1000여 명의 승려가 수도했던 사찰 규모답게 행사장 멀리 세워진 당간지주가 유독 햇살에 비쳐 당당해 보였다.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영혼 달래는 수륙재
▲ 보원사 ‘무차평등 수륙대재’ 재현회 영혼식 및 영가들의 극락왕생발원 의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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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불교의식의 종교적 차원을 넘어서 전통문화와 풍속으로 자리매김해 나간 수륙재는 억불의 시대에서 불교가 존립할 수 있었던 중요한 토대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날 행사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영산회상을 상징하는 괘불을 법당에서 모셔 나와 괘불대에 거는 의식인 '괘불봉안의식'을 시작으로 ▲수륙재에 초청되는 대상(영가)을 모셔오는 의식인 '영혼식' ▲법회가 열리는 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의식인 '도량건립의식:쇄수결계의식(상단)'이 진행됐다.
▲ 보원사 ‘무차평등 수륙대재’ 재현회 영혼식 및 영가들의 극락왕생발원 의식 ⓒ 최미향 |
정경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허허벌판 돌로 된 다섯 점만 남아있던 보원사에서 이렇게 큰 야단법석을 치를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며 "수륙재로 인해 서산시와 운산면, 덕산면 등 우리 이웃의 주변에 회향(자기가 닦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린다는 뜻)을 할 수 있게 동참해 주신 불자님들께 또 감사 인사드리며 1년, 1년 (개최)할 때마다 조금씩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산불교연합회장 개심사 주지 혜산 스님은 "인근 지역에서 성대한 불교 의대를 매번 진행하게 된 것 자체가 매우 기쁘고 축하할 일"이라며 "오늘 '무차평등 수륙대재'는 말 그대로 모든 이들이 차별 없이 법석에 초대되고, 차별 없이 공양받고 하늘높게 떠나는 법석으로 이 세상과 저 세상에 베풀어지는 가장 큰 법의 향연이다. 부처님의 복음과 범패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축사가 끝난 후 도신 스님이 서산시에 이웃돕기성금 칠칠금 500만 원을, 서산시 운산면에 칠칠금 200만 원을 전달했고, 내포가야산성역화추진위원장 정범스님이 수륙대재를 위해 모은 이웃돕기 성곡 쌀 200포와 이주민다문화지원금 600만 원, 보원사수륙대재설행위원회 운영위원장 정경스님이 장학금 등을 복지법인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 외국에서 온 스님들이 장학금을 받기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는 모습 보원사 ‘무차평등 수륙대재’ 재현회 행사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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