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첫 2연패 달성’…"내가 PGA 흥행카드"(종합)

노우래 2023. 10. 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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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서 1타 차 우승
통산 3승째 달성…상금 20억원 ‘대박’
해드윈 2위, 콜 3위, 이경훈 7위

세계랭킹 16위 김주형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PGA 흥행카드’ 김주형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40만 달러)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작성해 1타 차 우승(20언더파 264타)을 완성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1년 만에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승째, 우승 상금은 151만2000달러(약 20억원)다. 2021년 임성재를 포함하면 이 대회 3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이다. ‘한국군단’의 PGA투어 2연패는 이경훈(AT&T 바이런 넬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김주형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4라운드 18번 홀 그린에서 우승 퍼팅을 넣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라스베이거스(미국)=AFP·연합뉴스]

김주형은 이 대회 우승으로 2년간 PGA투어 시드와 ‘왕중왕전’ 센트리,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명인열전’ 마스터스,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등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김주형은 지난해 8월 첫 우승을 거뒀던 윈덤 챔피언십에는 타이틀 방어를 포기했다. 당시 발목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않았다.

김주형은 이날 1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해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었다. 1, 3, 4번 홀 버디로 신바람을 내다가 5~6번 홀 연속 보기에 급제동이 걸렀다. 그러나 9번 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이후 12~13번 홀 연속 버디로 기어코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주형은 이후 15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뒤 경쟁자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주형은 최종일 샷의 정확도가 발군이었다. 페어웨이 안착률 85.71%에 그린 적중률 83.33%를 자랑했다. 홀당 퍼팅 수는 1.67개다. 그는 1, 2라운드에선 3타씩을 줄이며 시동을 걸었고,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를 몰아치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주형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올해 우승은 없었지만 많은 경험을 쌓으면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오랜만에 우승을 해서 국내팬들에게 선물을 드린 것 같다"고 기뻐했다. 그는 "샷감이 좋았고, 찬스를 만들면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경기에 집중하고, 차분하게 플레이를 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주형은 "다음달 DP월드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11월 16~19일)에서 나갈 예정"이라면서 "이후엔 열심히 연습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주형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라스베이거스(미국)=AFP·연합뉴스]

김주형에게 ‘격전지’인 TPC 서머린은 잊을 수 없는 장소다.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 이어 2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한 ‘약속의 땅’이다. 당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넘어선 PGA투어 최연소 2승(20세 3개월)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특히 나흘 동안 24개의 버디를 쓸어 담는 동안 ‘보기 프리’ 경기를 펼쳤다. 1974년 리 트레비노, 2019년 J.T. 포스턴(이상 미국)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노보기 우승’이다.

김주형은 유창한 영어 실력,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우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을 후원하고 있는 나이키와 계약할 정도다. 무엇보다 승부사 기질을 장착했다. 지난해 9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2경기 연속 이글을 성공시키며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김주형은 이날 2연패에 성공하며 PGA투어를 이끌어갈 흥행카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애덤 해드윈(캐나다)이 4타를 줄이며 추격했지만 준우승(19언더파 265타)에 만족했다. 16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해 보기를 적어낸 것이 아쉬웠다. 에릭 콜(미국)이 데일리 베스트인 9언더파를 앞세워 공동 3위(18언더파 266타)로 도약했다. 한국은 이경훈이 3타를 줄여 공동 7위(17언더파 267타)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4번째 ‘톱 10’ 진입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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