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인데 빈자리 없다고요?…1만명 몰린 ‘특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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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3시20분 인천 모래내시장 앞.
함효정(가명·32)씨가 어둠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교회는 특새 기간 동안 45인승 대형버스를 대절했다고 한다.
남편과 특새에 처음 참석한 김소연씨는 "오전 1시까지 근무한 뒤 쪽잠을 자고 오전 3시에 교회로 달려 나왔다"며 "'하나님 자녀'라는 사명 앞에 감사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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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4시 서초역 앞 대형버스 행렬
“배우자 기도하러 2시30분에 기상”
16일 오전 3시20분 인천 모래내시장 앞. 함효정(가명·32)씨가 어둠 속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 가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날 자정쯤 잠에 들어 오전 2시30분 일어나 출근 준비까지 마치고 이곳까지 20분간 걸어왔다고 했다.
함씨는 이날부터 엿새간 열리는 교회 ‘21차 가을 글로벌 특별새벽부흥회’(특새)에서 꼭 응답받고 싶은 기도 제목이 있다고 했다. 그는 “2년째 배우자 기도 중”이라며 “선데이 크리스천이 아닌 신앙의 깊이가 있는 사람과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바랐다.
5분쯤 지났을까. 버스가 전조등을 번쩍이며 도착했다. 기자도 함씨를 뒤따라 교회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엔 네 식구도 있었다. 황보원기(42) 집사는 아내와 함께 8살 5살 자녀 손을 잡고 왔다. 오전 2시55분에 인천 송도에서 버스에 올랐다고 했다. 황 집사는 “이번 특새를 통해 영적으로 재충전하길 바란다”며 “주변에 교회 다니는 또래가 없는 초등학생 딸도 친구를 전도할 담대한 믿음을 얻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서울 금천톨게이트를 지나 오전 4시 교회에 도착했다. 경기도 부천·파주·하남·의정부 등에서 출발한 버스가 이미 교회에 줄지어 정차해 있었다. 교회는 특새 기간 동안 45인승 대형버스를 대절했다고 한다.
부흥회 시작까지 30분이 남았는데 본당은 이미 만석이었다. 황씨 가족은 어쩔 수 없이 부속실로 향했다. 이날 본당과 부속실·온라인 등으로 참여한 교인까지 전체 참석자는 1만2000여명에 달했다.
이번 특새 주제는 ‘모든 매인 것이 풀어지리라’(행 16:25~26)다. 오정현 목사는 성도들에게 “초대교회가 지녔던 거룩한 야성으로 사명의 전대를 채우자”며 “모든 매인 것을 풀고 생명 사역을 끝까지 감당할 사기를 충전하자”고 요청했다.
이날 부흥회 강사는 마이클 리브스 영국 유니온신학교 총장과 박신일(캐나다 그레이스한인교회) 목사였다.
먼저 강단에 오른 리브스 총장은 ‘복음주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존 스토트의 제자다. 그는 ‘어떻게 복음이 매인 것을 벗게 하는가’(롬 4:1~8)를 주제로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적지 않은 교인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다”며 “하나님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해야만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아니다. 복 있는 사람은 죄가 없는 사람이 아닌 예수를 통해 죄를 용서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제삼일에’(호 6:1~2)를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성경에 ‘제삼일’이란 말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며 아브라함 히스기야 요나 등이 고난 사흘 차에 겪은 은혜를 인용했다. 박 목사는 “제3일은 내 영혼이 살아나는 날”이라며 “성경 속 제삼일의 주인공들처럼 여호와께 돌아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교인들은 교회 홈페이지에 마련된 ‘특새 은혜 게시판’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누고 있다. 남편과 특새에 처음 참석한 김소연씨는 “오전 1시까지 근무한 뒤 쪽잠을 자고 오전 3시에 교회로 달려 나왔다”며 “‘하나님 자녀’라는 사명 앞에 감사히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염승혜씨는 “믿지 않는 언니를 특새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언니가 은혜를 받고 교회에 등록하길 바란다”고 했다.
글·사진=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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