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퀸컵] "구단은 물고기, 시민들은 물" K리그 퀸컵과 K리그·여자축구·지역사회 공동 발전 가능성
[풋볼리스트=제천] 김희준 기자= K리그 퀸컵은 장기적으로 K리그와 여자축구,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시금석이 될 가능성을 보였다.
14일부터 이틀간 충청북도 제천축구센터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한 2023 K리그 퀸컵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연맹은 K리그 구단과 통합마케팅으로 대회를 연계하고 훈련, 이동, 숙식 등 모든 소요비용을 부담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가팀을 지원했다.
올해는 K리그 25개 전 구단이 참여해 지난해 12개 팀이 나왔던 데 비해 규모가 확대됐다. K리그 모든 구단이 참여한 만큼 구단 직원이 직접 선수로 나선 충북청주FC와 김포FC, 부산아이파크 어정원의 친누나 어원영 선수가 뛴 부산,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금메달리스트 정재은 선수와 함께한 부천FC1995와 태권도, 핸드볼, 봅슬레이 등 타 종목 엘리트 선수들이 포진한 포항스틸러스, 구단 주최 풋살대회 우승팀이 나서는 수원삼성과 대전하나시티즌, 1975년생 이경숙 선수가 뛰는 충남아산FC와 중학교 1학년 김지우 선수가 뛰는 울산현대 등 각 팀마다 특색이 뚜렷했다.
한웅수 연맹 부총재는 이번 대회에 25개 팀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궁극적으로는 프로축구단이 지역사회에 유익한 기여를 하기 위해서 이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축구를 매개로 하니 다 공감을 해서 섭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 말대로 K리그 구단들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직접 선수를 모집하고 선발해 여자 축구팀을 꾸렸다. 구단 프로, 유스 코칭스태프 등이 직접 지도해 선수단 훈련 퀄리티를 높였고, 구단 홈경기와 연계해 출정식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여자 아마추어 축구를 지원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표적으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수원삼성은 K리그 퀸컵이 성인 대상으로 확대되기 전인 2019년부터 여자 풋살 대회를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여자축구 저변 확대를 노려볼 수도 있다. 수원삼성 관계자는 K리그 퀸컵을 '기회'라고 설명하면서 "지역 내 여자축구 인프라를 조금이라도 발전시켰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했던 게 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아마추어들에게는 이런 대회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게 저변 확대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회에 나선 많은 선수들이 충분한 아마추어 대회가 없었다며 K리그 퀸컵을 통해 제대로 축구를 즐길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이번 대회는 제천시에 큰 도움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블레이드크리에이티브, 링티, 동원샘물 등 많은 곳에서 대회를 후원했지만 장소를 제공하고 제천시체육협회에서 심판을 지원하는 등 제천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대회가 한층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다.
또한 각 지역 구단들에도 장기적인 K리그 흥행을 바라볼 수 있는 열쇠가 된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경기장에 남자들만 오는 건 아니다. 여자들도 많이 와야 된다. 여자들이 많이 오면 연인, 가족 등이 함께 오면서 훨씬 더 관중 문화도 좋아지고 경기장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이 대회는 기본적으로 여성 축구 저변 확대지만 나중에는 대한민국 축구 저변 확대가 된다"며 K리그 퀸컵이 K리그 흥행에도 좋을 것이라 예상했다.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은 자신이 대표한 팀과 더욱 애틋한 감정을 가지게 됐다. 울산현대 어재연 선수는 "우리가 울산을 대표해서 나왔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K리그 남자 선수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며 "K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응원 정도밖에 없었는데 직접 팀을 대표해 경기를 뛸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뜻깊었고 다음에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부총재는 K리그 퀸컵이 궁극적으로 K리그와 여자축구,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시금석이 될 거라 확신했다. "구단은 물고기, 지역사회는 어항, 시민들의 협조나 참여가 물이 된다. 물고기가 물 없이 살 수는 없다"며 "여성들도 축구에 관심을 갖게 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관중 확대나 지역사회에 연결될 수 있다. 또한 이런 계기로 25개 구단에 여자 축구팀이 일어날 수도 있는 등 엘리트 축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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