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한 칸 9억, 주차장 한 자리 14억…부동산에 휘청이는 홍콩

김성욱 2023. 10. 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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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비싼 것으로 손꼽히는 홍콩에서 납골당 한 칸이 9억원에 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홍콩에서 가장 비싼 납골당은 판링 지역 북쪽 외곽의 한 사찰에 자리했다.

이를 두고 홍콩의 부동산 가격 폭등을 야기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납골당에 동일하게 적용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9년 홍콩 금융 중심가 빌딩 지하 1층 주차장의 96만 9000달러(약 10억 8000만원) 기록을 자체 갱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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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수요·공급 불일치 영향
납골실 한 칸이 고급 주택보다 비싸
리펄스 베이 최고급 맨션 3810억원

세계에서 부동산 가격이 비싼 것으로 손꼽히는 홍콩에서 납골당 한 칸이 9억원에 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 따르면 홍콩에서 가장 비싼 납골당은 판링 지역 북쪽 외곽의 한 사찰에 자리했다. 이 납골당 한 칸의 가격은 66만달러(약 8억 9000만원)로, 납골실 유지·관리비로만 최소 2만 5000달러(약 3300만원)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

홍콩 콰이청 지역 납골당 샨슘(Shan Sum) 타워 내부. [이미지출처=CNN 보도화면 캡처]

콰이청 지역의 납골당 '샨슘 타워'도 유골 항아리 두 개가 들어갈 수 있는 납골실이 7만 6000달러(약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8명의 유골을 보관할 수 있는 가족 공간은 43만달러(약 5억 8000만원) 정도다. 하얀 대리석으로 장식된 이 납골당에는 2만 3000기의 유골이 안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납골실 한 칸의 크기는 30㎤(약 0.032ft²) 안팎이다. 지난 3월 홍콩 '더 피크'의 고급 맨션이 제곱피트(ft²)당 3만2000달러(약 43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는데, 단순 계산할 시 납곱실 가격이 30배 이상 비싼 셈이다.

이를 두고 홍콩의 부동산 가격 폭등을 야기한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납골당에 동일하게 적용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은 대부분 산악 지형으로 부동산 개발이 쉽지 않아 공간 부족 현상을 낳고 있다. 대신 빼곡한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 일부 지역의 인구밀도는 세계 최고를, 거주 면적은 가격 대비 가장 작은 수준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홍콩인의 90% 이상이 화장을 선택하는데 납골당은 부족하다 보니, 면적과 비교해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다만 홍콩 식품환경위생부 대변인은 CNN에 “망자를 극진히 모시는 것은 전통문화”라며 “민간이 운영하는 사설 납골당을 허가하고 공공 납골당을 늘리는 두 가지 방안으로 접근하고 있어 공급 상태는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홍콩은 주차공간 가격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파악됐다. 최근 홍콩의 한 부유층 주거 구역에서 주차공간 한 칸이 130만달러(약 14억 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2019년 홍콩 금융 중심가 빌딩 지하 1층 주차장의 96만 9000달러(약 10억 8000만원) 기록을 자체 갱신한 것이다.

리펄스 베이. [이미지출처=홍콩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또한 지난 13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홍콩의 대표적인 해안가 리펄스 베이를 따라 즐비한 고급 맨션 중 한 곳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택 대열에 합류했다. 실내외 공간이 총 1만 8274ft² 정도인 이곳은 2억 8100만달러(약 3810억원)에 달한다.

홍콩의 부동산 회사 오케이닷컴 전무이사인 레티지아 G. 카살리노는 "이 저택은 도시 내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중 하나"라며 "전 세계의 거물 중에서도 중국 본토나 홍콩의 초부유층 가족을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도시개혁연구소 등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부동산 중간값이 가계소득 중간값의 20.7배를 기록하면서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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