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임상 임박' BBT-207 등 국제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

이춘희 2023. 10. 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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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1~1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암 연구 관련 국제 학술회의 ‘2023 AACR-NCI-EORTC’에서 자체 발굴 임상 과제 및 비임상 과제 총 2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AACR-NCI-EORTC는 미국 암학회(AACR),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학회(EORTC)가 공동으로 주관해 미국과 유럽을 매년 순회하며 열리는 국제 학회다. 전 세계 암 연구 분야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항암 치료 및 신약 관련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회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폐암 임상 과제로 개발 중인 'BBT-207'의 전임상 연구 데이터 및 향후 임상 계획을 공개했고, 미국 자회사인 보스턴 디스커버리 센터(BDC)를 통해 자체 발굴한 신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4437'의 세포 및 동물모델에서의 항암 효과와 기존 폐암 표적치료제와 병용투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발표했다.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저해제 치료 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변이 등 다양한 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자체 발굴 1호 후보물질이다. 전임상에서 비소세포폐암의 광범위한 EGFR 돌연변이에 대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항종양 효력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또한 환자에서 유래한 폐암 세포 기반 동물 모델에서는 약물의 뇌 전이 억제 효과와 생존율 개선 결과도 확인했다.

BBT-207은 지난 4월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후 이번 발표를 통해 최초로 임상 1·2상 개요 및 향후 개발 계획을 세계 무대에 소개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 예정으로 비소세포폐암 환자 약 92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및 항종양 효능을 살피게 된다. 아울러 회사는 임상 시험의 조속한 개시 및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학회 현장에 모인 글로벌 폐암 임상 연구자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도 덧붙였다.

‘히포 신호전달경로(Hippo signaling pathway)’를 저해해 항암 효력을 가지는 새로운 TEAD 표적 저해제인 BBT-4437도 이번 학회에서 최초 공개됐다.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생체 내 조직에서 세포 수를 정상 범위 이내로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로의 구성 단백질들에 변이가 생길 경우 YAP/TAZ라는 조절 물질이 DNA 특정 부위에 결합해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단백질인 핵심 전사인자 TEAD와 결합해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공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BBT-4437은 리포터 유전자 분석(Reporter Gene Assay)을 포함한 다양한 시험관(in vitro) 연구에서 TEAD 패밀리에 광범위하고 선택적으로 표적 결합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질환 연관 유전자들의 발현을 유도하는 TEAD의 전사 활성도 저해하는 것을 관찰했고 추가로 TEAD의 분해를 방해하는 팔미토일화(palmitoylation)도 강력히 저해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BBT-4437은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TEAD 저해제의 유력한 타깃 질환인 악성 중피종(mesothelioma) 동물 모델에서 눈에 띄는 체중 감소 없이 용량 비례적으로 종양 성장을 억제했고 동일 모델에서 시험관 연구와 일관된 전사활성 저해를 관찰했다. 비소세포폐암에서 약물 내성 극복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BBT-4437을 EGFR 저해제 ‘오시머티닙’ 또는 KRAS 저해제 ‘소토라십’과 병용투여했을 때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시너지효과를 관찰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치료제들과의 병용 처방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회사의 자체 발굴 후보물질 2종의 연구 성과를 세계 무대에 소개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BBT-207 임상 진입 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를 토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 대상 임상을 개시하는 동시에 사업 개발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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