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도 이상 치질은 수술치료 고려 [진료실에서]

이영수 2023. 10. 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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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최모씨는 최근 추석 연휴에 장시간 운전으로 치질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4도까지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용변을 볼 때 휴대폰을 보며 오래 앉아있기 일쑤였는데 결국 치질 수술까지 고려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대장 내시경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거나, 대장 내시경을 받은 지 5년이 경과 했다면 암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치질과 유사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질로 속단하지 말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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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오래 머무는 습관 버려야
글‧조상식 원자력병원 외과 과장

회사원 최모씨는 최근 추석 연휴에 장시간 운전으로 치질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4도까지 진행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용변을 볼 때 휴대폰을 보며 오래 앉아있기 일쑤였는데 결국 치질 수술까지 고려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 질환 전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중 항문 점막 주위의 돌출된 혈관 덩어리인 치핵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보통 치핵을 치질이라고 한다.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이나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고름이 나오고 구멍이 생긴 치루와는 다르다.

원래 치핵은 변이나 가스가 새지 않게 하고 배변 시 충격을 줄여주는 항문의 쿠션 역할을 한다. 하지만 변비나 잘못된 배변습관 등으로 배에 압력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치핵이 늘어나고 부풀어 오르며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병적인 상태가 된다.  

진단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직장 부위를 검사하는 직장 수지 검사를 통해 대부분 가능하다. 치핵의 돌출 정도에 따라 단계가 나뉘는데 1도는 치핵이 돌출되지 않고 내시경으로 확인되는 초기 단계이다. 배변 시 돌출된 치핵이 저절로 들어가면 2도, 돌출된 치핵을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면 3도로 진단한다. 치핵이 계속 돌출되어 손으로 밀어 넣을 수 없으면 4도이다. 

1, 2도의 치핵은 배변 완화제를 복용하거나 식이요법, 통증 치료, 좌욕과 배변습관 교정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3도 이상의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치핵의 단계는 돌출 증상만 반영하므로 돌출 외 다른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지장을 받으면 단계에 상관없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 치핵의 재발율은 높지 않으나,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 다시 치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예방을 위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으면 치핵이 생길 수 있으므로 변비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음주와 흡연을 피해야 한다. 평소 배변은 5분 내외로 짧게 하고, 항문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배변 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대장 내시경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거나, 대장 내시경을 받은 지 5년이 경과 했다면 암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해 치질과 유사한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질로 속단하지 말고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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