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내달 일제히 크리스마스 점등…각사 콘셉트는

김유리 2023. 10. 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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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가 물러가자마자 백화점 업계가 크리스마스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길었던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를 보내면서 가을 더위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백화점은 이미 한겨울 빅 이벤트인 크리스마스를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해 사고로 통상 가을 할인행사(정기세일)-핼러윈-크리스마스로 이어지던 가을·겨울 주요 이벤트 가운데 핼러윈이 삭제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은 백화점업계에 더욱 중요한 행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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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가자 크리스마스 준비…11월 초중순 공개
따뜻한 동화 마을·화려한 미디어파사드 공존
연말 소비시즌·엔데믹 외국인 방문…상징성↑

늦더위가 물러가자마자 백화점 업계가 크리스마스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길었던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를 보내면서 가을 더위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백화점은 이미 한겨울 빅 이벤트인 크리스마스를 준비 중이다.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시각 연출(VM)은 연말 소비가 집중되는 시즌 소비자 발길을 이끄는 유인책이자, 백화점 이미지와 자존심이 걸린 상징적인 행사다. 특히 지난해 사고로 통상 가을 할인행사(정기세일)-핼러윈-크리스마스로 이어지던 가을·겨울 주요 이벤트 가운데 핼러윈이 삭제되면서 크리스마스 시즌은 백화점업계에 더욱 중요한 행사가 됐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가림막을 한채 크리스마스 외관 연출 공사를 하고 있다[사진=김유리 기자].

1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다음 달 초중순 공개를 목표로 백화점 외벽과 내부의 크리스마스 연출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등 주요 점포는 이미 외부에 가림막을 하고 시설물 설치를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성공을 거둔 아날로그 감성의 크리스마스 콘셉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본점 외벽에 100m 길이의 파사드를 3층 높이로 만들고, 파사드 전체를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으로 장식해 동화 속 크리스마스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내면서 이 일대를 찾은 시민들의 인증샷이 이어지는 등 호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올해 역시 크리스마스를 맞은 겨울 마을의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풍경을 담은 외부 연출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선다는 포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화려한 미디어파사드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신세계는 2021년 본점 외벽에 설치된 LED 칩 140만개를 통해 선보인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큰 화제가 되면서 이를 배경으로 사진과 영상을 찍으려는 인파로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영상 몰입감을 더하기 위해 건물 외벽 광고판을 없애고 서커스 공연을 주제로 화려한 영상을 내보내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올해 역시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미디어파사드를 다음 달 초중순께 공개한다.

10월 말 크리스마스 연출을 공개하던 현대백화점도 올해는 공개 시기를 조율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크리스마스 테마에 골목길 콘셉트를 가져왔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와 무역센터점 정문 광장 등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골목길 상점, 가로등 조명 등 다양한 조형물로 구성된 ‘H빌리지’를 전시할 예정이다. 올해 H빌리지는 장인들이 사는 작은 공방 거리를 동화적으로 구현해 X세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MZ세대( 밀레니얼+Z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에 설치되는 H빌리지는 3300㎡(약 1000평)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로 구현되며,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120여 그루의 트리, 현대백화점의 16개 전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부티크(상점)와 마르쉐(시장), 6000여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골목길 콘셉트를 살려 우체국, 케이크 가게, 호두까기 인형존 등 따뜻한 감성이 묻어나오는 골목길 정취와 다양한 상점 디테일을 살린 연출 등을 즐길 수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큰 비용에도 백화점 이미지와 입소문 효과, 부가 소비 발생 등 긍정적인 부분 많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을 붙드는 데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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