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내 금융투자업계 리더들 속속 ‘포스트 차이나’ 인도行
서유석 금투협회장, 이달 말 인도 뭄바이 아시아증권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인도의 첫 국제 금융 및 IT 서비스 허브 구자라트 국제금융기술도시 프로젝트 동향 파악
다음 달에는 배재규·김성훈 대표 등 인도 현지에서 투자 기회 등 모색
편집자주 -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가 급부상했다. 인도는 특히 국내 기업과 금융회사의 주요 투자처로도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6.8%를 기록하며 영국을 넘어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등극했다. 14억 인구의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도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급격히 늘어난 인도 중산층은 최근 적립식 펀드로 자산을 증식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체 인구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도 중산층의 자산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금융사들도 속속 인도로 향하고 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을 비롯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 투자 업계 리더들이 인도의 자본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이달부터 연이어 인도행 비행기에 오른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서 회장은 이달 말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증권포럼(ASF)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서 회장은 뭄바이 금융회사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구자라트(Gujarat)주에 건설 중인 국제금융기술도시(GIFT CITY, Gujarat International Finance Tec-City) 관련 내용과 현지 금융투자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서유석 회장은 "뭄바이 현지에 진출한 글로벌 금융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을 파악하는 한편 인도 구자라트주에 건설 중인 일종의 디지털 금융 특구인 국제금융기술도시 관련 동향을 알아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인도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수석장관으로 근무한 지역으로 그의 중요한 정치적 배경인 지역이다. 구자라트 국제금융기술도시 프로젝트는 인도의 첫 국제 금융 및 IT 서비스 허브 구축 사업이다. 파리 라 데팡스, 도쿄 신주쿠, 런던 닥야드 등과 같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를 벤치마킹했다. 인도와 글로벌 금융기업의 지역 본부로 활용될 전망이다. 110여 개의 빌딩이 새로 들어서게 된다.
구자라트 국제금융기술도시 프로젝트는 총비용이 245억 인도 루피(약 3789억원)가 드는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다. 주택, 도로, 교량, 배수, 하수처리 등 다양한 기반 시설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한다.
구글의 글로벌 핀테크 운용센터 등 주요 IT·금융 기관들이 이곳에 진출하기로 확정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모디 총리와 만나 구자라트 국제금융기술도시에 구글의 글로벌 핀테크 운용센터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인도 디지털화 기금으로 100억 달러(약 13조1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서유석 회장은 "구자라트주까지 가서 볼 시간은 없겠지만 뭄바이에 머무는 동안 구자라트 국제금융기술도시 현황을 파악해서 우리 금융투자사들과 협력할 부분이 있는지 보고 오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와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사장 등 운용사 대표들이 인도 현지로 날아간다. 현지 금융회사 관계자들고 만나 인도 투자 기회와 신규 수익모델 창출 등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인도의 현지 투자 현황과 규제, 상품 등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 한국 금융투자사 중에서 인도 현지에 진출한 곳은 미래에셋·신한은행·우리은행·산업은행 등으로 제한적이다. 운용사 CEO들은 인도 현지 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아시아 최다 인구 국가(14억3000여명)인 인도는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6.8% 증가해 영국을 넘어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등극했다. 2027년에는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G3(주요 3개국)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대내외 리스크로 주춤한 사이 '포스트 차이나' 혹은 '인도 대세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며 "다른 신흥국과 달리 인도는 경제 성장의 과실을 기업이 함께 향유해 인도의 대표 지수인 Nifty50은 지난 10년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해왔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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