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약' 먹으면 졸린데 안 먹을 순 없고… 해결책은?

이해나 기자 2023. 10.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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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이 추워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코가 말썽이다.

​ 또한 심한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들은 졸음이 오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약에는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성분인 항히스타민제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졸음을 유발한다.

박일호 교수는 "약의 내성은 항생제 등 특정 약물에서만 나타나는데 비염약에는 내성을 유발하는 성분이 없다"며 "자주, 많이 먹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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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콧물·재채기와 같은 증상 개선이 주목적이라면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약효는 다소 떨어져도 졸리지 않으려면 3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날이 추워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코가 말썽이다. 재채기, 콧물은 당연하고 심지어 눈 가려움증까지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염약을 먹곤 하지만,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약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다. 목적에 따라 어떤 비염약이 좋은지 알아보자.

◇증상 심해 잠 못 자면 1세대 항히스타민제
알레르기 비염약에 들어가는 항히스타민제는 개발 시기에 따라 1~3세대로 나뉜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가장 먼저 만들어졌으나 졸리다는 부작용이 있어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됐다. 그런데 2세대 항히스타민제도 졸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3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또 개발됐다.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다소 졸리더라도 1세대 항히스타민제 복용을 권장한다. 중앙약국 이준 약사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약효가 가장 좋기 때문"이라며 "증상 개선이 목적이라면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라"고 말했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졸리다는 것 이외에 다른 부작용이 비교적 적다는 장점도 있다.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박일호 교수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3세대 항히스타민제보다 소화불량 등의 부작용이 적다"고 말했다.​ 또한 심한 알레르기 비염을 앓는 사람들은 졸음이 오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콧물이 멈추지 않아 잠을 잘 못잔 사람들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졸림 최대한 방지하려면 3세대 항히스타민제
콧물·재채기 등 증상 개선보다 졸림 방지가 우선이라면 3세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인 히스타민이 과도하게 분비돼 발생한다. 그래서 알레르기 비염약에는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성분인 항히스타민제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졸음을 유발한다. 이준 약사는 "뇌에는 지용성 성분만 들어갈 수 있다"며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지용성이라 뇌로 들어가 졸음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추신경계를 선택적으로 통과해 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졸림 부작용이 줄어들게 만든 것이 3세대 항히스타민제다. 단, 3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전문의약품이라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다.

한편, 비염약을 자주,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길까 봐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박일호 교수는 "약의 내성은 항생제 등 특정 약물에서만 나타나는데 비염약에는 내성을 유발하는 성분이 없다"며 "자주, 많이 먹어도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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