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시선] 박수홍,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백조로 행복 누리길

지승훈 2023. 10. 16.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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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사진 = IS포토)
한 오리가 어미 품을 떠나 완전한 미움을 받고 있다. 방송인 박수홍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자신의 부모에게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미운 오리 새끼’ 인 듯하다.  

박수홍 부모는 지난 13일 진행된 박수홍 친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혐의 8차 공판에 출석해 첫째 아들을 옹호하면서 둘째 아들인 박수홍의 사생활을 노골적으로 폭로했다. 박수홍의 아버지는 법정에서 “박수홍은 여자를 좋아한다”, “피임도구를 내가 치웠다”고 주장했으며, 어머니는 “김다예(박수홍 아내) 맹랑한 X이 집안을 망가뜨렸다”고 강조했다. 

한 때 박수홍과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해 애틋한 감정을 나눴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말이라기엔 듣는 이들로선 민망하고 심히 불편할 내용들이었다. 

박수홍 변호인은 부모의 이 같은 주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유튜버 김용호의 허위 주장과 일치한다고 토로했다. 박수홍 법률 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부모가 폭로한 내용들은) 과거 김용호가 박수홍 부부에 대해 주장했던 25가지 허위사실들과 일치한다. 김용호 변호인은 법정에서 해당 사실들을 박수홍 형수로부터 제보받아 사실로 믿었다고 진술했다”고 해명했다. 

에둘러 말했지만 결국 박수홍 부모의 주장이, 박수홍 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던 큰 아들 측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이다. 박수홍 변호인에 따르면 그는 부모의 이 같은 폭로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일일이 반박하거나 대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변호인 또한 조심스러워했다. 

앞서 박수홍의 아버지는 지난해 10월 친형 부부와 함께 대질 신문을 받으려 출두하다가 박수홍을 마주치자 폭언을 쏟아내다가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했다. 이에 박수홍이 충격을 받고 과호흡 증세를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그 때도 박수홍은 아버지 폭행에 대해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았다.  

자식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하는데, 박수홍 부모의 사랑은 큰 아들에게로만 내려간 듯 하다. ‘미우새’에서 누구보다 박수홍의 행복을 바랐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에는 “지옥은 장소가 아니라 상황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박수홍과 그의 부모, 양쪽 중 과연 어느 쪽이 지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미운 오리 새끼’는 오리 무리를 떠나 백조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자신이 백조인 줄 알았다. 박수홍이 ‘미운 오리 새끼’가 아니라 백조로 행복을 누리길 바란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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