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요구한 '이재명 험지출마' 가능?…"선거 집중 못해"

이지은 2023. 10.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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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험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험지출마론'이 언급되고 있다.

비명(非明)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는데, 친명(親明)계 내부에서도 '험지출마도 가능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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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의원들, 이재명 험지출마론 언급
내년 총선, 전국 선거 지휘 문제가 변수

부산 해운대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험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험지출마론'이 언급되고 있다.

비명(非明)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는데, 친명(親明)계 내부에서도 '험지출마도 가능하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지휘해야 하는 입장의 이 대표가 굳이 험지에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 장경태 의원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이 대표의 험지 출마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본다"며 "지금 상황에서 매 순간이 이 대표 입장에서는 사실상 험지 또는 이 험한 길을 선택해 오셨기 때문에 지금 저는 충분히 가능성 높다고 본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장 의원이 이 대표의 험지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앞서 이 의원이 이 대표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성남에서 두 번의 시장을 하고. 그 다음에 경기도지사를 했고, 그 다음에 또 국회의원을 했고, 그 다음에 바로 또 당대표를 하고 있다. 이 정도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당내에 없다"며 "만일 불출마 또는 타지역으로 가는 것에 대한 선택을 한다면 1순위가 이 대표"라고 했다.

비명계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CBS 라디오서 "어디 나가라, 저기 나가라라고 하는 거는 조금 섣부르다"면서도 "(이 대표가) 굳이 텃밭 출마를 고집한다면 여당에서는 저거 또 방탄 출마하려고 한다라고 힐난을 할 것"이라며 험지 출마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이 대표의 험지 출마에 대해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서 이 대표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내년 총선의 승리"라며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대표가 어떤 행보를 해야 한다는 것은 다 열어놓고 어떤 결정이라도 저는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비명계의 요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 최고위원은 "비명계에서 '이 대표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 지도부가 그런 말씀도 잘 듣고 또 이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대표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는 판단을 해야 할 때 그런 의견도 잘 듣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를 둘러싼 법원 리스크 및 총선 지휘 등의 이유를 고려해보면 험지 출마는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서 "험지로 가게 되면 선거에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그런 핑계를 대서 저는 비례대표를 하려고 하지도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가 전국 선거를 지휘하겠다는 명분으로. 그럴 가능성도 오히려 있지 않을까 저는 생각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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