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넓은 김동률이라는 음악 [쿡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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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때부터 천재로 불리며 30년 동안 히트곡 수십 개를 낸 가수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김동률이라는 세계가 그의 음악 안에 있었다.
김동률은 음악의 우주로 1만여 관객을 데려갔다.
음악을 이끄는 김동률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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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때부터 천재로 불리며 30년 동안 히트곡 수십 개를 낸 가수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일까. 15일 막 내린 단독 콘서트에서 김동률은 노래 ‘멜로디’로 대신 답했다. “나를 사랑하게 해주고/ 세상을 사는 동안에/ 지나칠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게 했고…” 지천명을 코앞에 둔 싱어송라이터에게 음악은 분신 그 이상이었다. 김동률이라는 세계가 그의 음악 안에 있었다.
공연 첫날인 지난 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스포돔 일대는 설렘으로 들썩였다. 초록색 윗옷을 맞춰 입은 골수 팬들이 반갑게 인사 나누는 목소리가 정답게 들려왔다. 김동률은 활동이 잦지 않아 ‘월드컵 가수’로 불린다. 활동 주기가 월드컵이 열리는 간격과 비슷하다는 의미다. 공교롭게도 이번 공연 역시 4년 만에 열렸다.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수와 팬들을 떨어뜨려 놓은 탓이다.
생이별은 젊은 음악 거장도 바꿔놨다. 김동률은 평소 자기 히트곡을 거의 듣지 않는다고 한다. 인이 박일 정도로 자주 불러서다. 그런데 이번 공연을 준비할 땐 달랐다. 히트곡들이 반갑게 들렸다고 했다. 그는 “내가 이런데 여러분은 이 곡들이 얼마나 반가우실까 싶었다”며 널리 알려진 노래들을 중심으로 공연 선곡표를 짰다. ‘오래된 노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아이처럼’ ‘그게 나야’ ‘리플레이’ 등 귀에 익은 노래들로 공연을 채웠다.
“트리플악셀을 여러 번 뛰는 것 같다”는 말처럼 모든 곡이 웅장하고 거대했다. 하프를 포함한 대형 오케스트라와 내로라하는 뮤지션으로 꾸린 밴드가 김동률의 양 날개가 되어줬다. 김동률은 음악의 우주로 1만여 관객을 데려갔다. 그 세계는 넓고 깊었다. 발라드뿐만 아니라 재즈곡 ‘꿈속에서’,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와 협업한 탱고풍의 ‘망각’과 ‘연극’ 등을 아울렀다. 편곡이 황홀했다. 고전적이면서도 실험적이었다. 음악을 이끄는 김동률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단단했다. 때론 신비롭고 심지어 뇌쇄적이기까지 했다.
‘빛의 향연’이란 찬사에 걸맞게 조명 또한 화려했다. 암전된 객석마저 연출의 일부가 된 듯했다. 관객들은 “제 공연에선 조명이 중요하니 사진 촬영은 삼가달라”던 김동률의 당부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김동률은 완벽주의자라는 명성만큼 공연 완성도가 높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덕분에 6회 공연 모두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매진됐다. 김동률은 “티켓을 구하기 힘드셨던 걸로 안다. 다음엔 제가 주제 파악을 더 잘하겠다”고 농담한 뒤에 “조금만 더 늙어서 만나자”고 다음을 기약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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