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 대가’ 박서보 화백 추모 발길… 투병 중에도 “한 줄이라도 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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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 대가' 박서보(본명 박재홍) 화백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5일 문화계 인사들이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캔버스에 무수히 선을 긋는 '묘법'(escrite) 연작을 통해 한국적 추상화로 불리는 '단색화'를 이끌며 한국 현대 미술 발전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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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 대가’ 박서보(본명 박재홍) 화백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5일 문화계 인사들이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투병 중에도 예술혼을 불태우던 고인은 전날 장염 후유증으로 92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아흔이 넘어서도 작업을 계속했던 박 화백은 올해 2월 페이스북을 통해 폐암 3기 진단 사실을 밝히며 “캔버스에 한 줄이라도 더 긋고 싶다”며 작업 의지를 드러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 기혜경 전 부산시립미술관장, 배순훈 박서보 재단 이사장, 평론가인 오광수 김영순씨, 작가로는 김구림 최명영 서승원 이배씨 등이 빈소를 찾았다.
193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박 화백은 캔버스에 무수히 선을 긋는 ‘묘법’(escrite) 연작을 통해 한국적 추상화로 불리는 ‘단색화’를 이끌며 한국 현대 미술 발전을 견인했다. 중성 색조의 추상화인 단색화는 1970년대 후반부터 한국의 주류미술로 편입해 한국 미술의 국제화가 필요한 시점마다 한국 대표 미술로 호명됐다. 특히 2012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규모 단색화 기획전이 열린 이후 단색화는 미술시장의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고인은 모교인 홍익대에서 교수(1962∼97년)로 재직했고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80) 등을 지냈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홍익대 사단을 이끌며 미술계에 군림한 패권주의자라는 비판도 따라다닌다. 국민훈장 석류장(1984년)과 옥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 금관문화훈장(2021) 등을 받았고 제64회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명숙씨를 비롯해 2남 1녀. 발인은 17일 오전 7시.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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