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이충현 감독 “여성 중심 한국 영화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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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단편영화 '몸값'으로 충무로의 신예 감독으로 주목받은 이충현 감독이 두 번째 장편 영화 '발레리나'를 내놨다.
이 감독은 남성이지만 여성 서사 작품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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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죽음에 대한 피의 복수
“여성 캐릭터가 훨씬 시네마적”
2015년 단편영화 ‘몸값’으로 충무로의 신예 감독으로 주목받은 이충현 감독이 두 번째 장편 영화 ‘발레리나’를 내놨다. 지난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 3위를 차지했다. 여성 단독 주인공의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인 ‘발레리나’는 친구의 죽음에 대한 피의 복수를 그린다
주인공 옥주(전종서)는 경호원 출신이다.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인 친구 민희(박유림)가 극단적 선택을 하자 복수를 시작한다. 민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최프로(김지훈)를 찾아 혈투를 벌인다. 최프로가 속한 조직은 옥주 한 명으로 인해 궤멸된다. 강하고 비정한 여주인공이 모든 걸 때려 부수는 시원한 액션과 스피디한 전개로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 감독을 만났다. 그는 디지털 성범죄를 영화에서 다루고 싶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내가 이 이야기를 쓰게 될 때쯤에 여러 사건이 있었고, 그전에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했다”며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지만 (복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발레리나’의 서사는 단순하다. 캐릭터들에게 복잡한 전사나 배경을 주진 않는다. 영화의 스토리 역시 복수라는 목표를 향해 무섭게 돌진한다. 이 감독은 “그동안 너무 많은 (유사) 사건들이 있었고 피해자나 가해자의 서사를 만드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면서 “서사보단 인물이 어떤 식으로 통쾌하게 다 때려 부수느냐를 주요 콘셉트로 액션에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전개도 나온다. 이 때문에 시청자의 호불호는 다소 엇갈렸다. 신선하다는 이들도 있지만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프로가 속한 조직의 보스 조사장(김무열)이 허무하게 죽는 장면이 그랬다. 보통 ‘최종 보스’는 제일 마지막에 죽는데, ‘발레리나’의 전개방식은 달랐다. 이 감독은 “클라이맥스에서 보스를 먼저 죽이고 보는 게 옥주의 성격과 맞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옥주는 화염방사기로 최프로를 처단한다. 최후를 맞이하면서도 최프로는 “법적으로 처벌받겠다”며 목숨을 구걸한다. 이 감독은 “이런 일들이 발생했을 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는데도 그런 모습은 잘 볼 수 없었다”며 “오히려 최프로처럼 자기 핑계를 하는 걸 자주 봤다. 그래서 불의 응징을 당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남성이지만 여성 서사 작품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단편영화를 고등학생 때부터 많이 만들었어요. 첫 영화의 시나리오를 쓸 때도 주인공은 항상 여성이었어요. 여동생도 두 명이다 보니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국내 영화는 남성 중심의 작품이 많은 것 같거든요. 여성도 할 수 있는 역할인데 굳이 남성을 선택할 때도 있고요. 저는 여성 캐릭터가 훨씬 시네마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전작인 ‘콜’(2020)도, 이번 ‘발레리나’도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 공개를 택했다. 이 감독은 “극장에서도 장편 영화를 개봉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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