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K-농업전도사] ‘청년농업인 육성’덕에 고양이집사에서 연매출 2억 캣닢 사업가로

2023. 10. 1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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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청년 농업인 창업 사례 소개

청년 농업 인재 발굴 통해 창업 지원
온라인 플랫폼 ‘똑똑청년농부’ 구축
개인 맞춤 컨설팅과 교육과정 제공

①박재민 대표가 농한기 수입을 위해 개발한 쌀누룩발효음료 ‘미더요’. ②문현진 대표는 캣닢 제품명인 ‘고로롱’을 상표등록했다. ③신미담 대표의 정읍이화곤충공방은 곤충 아트갤러리와 반려 곤충 관찰·체험장을 운영한다. [사진 농촌진흥청]

농업·농촌을 향한 청년들의 관심과 수요가 다양해졌다. 청년층의 귀농 이유 중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정부의 미래농업을 이끌 인재 육성 정책이 영향을 줬다.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 등 관계부처는 청년들이 농촌에 정착하고 농업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촌진흥청은 정책사업에 힘입어 농촌에 온 청년들이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기술적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함안농부협동조합 박재민 대표, 농업법인 꼼냥 문현진 대표, 정읍이화곤충공방 신미담 대표는 농촌진흥청의 청년농업인 육성사업에 힘입어 농업·농촌에 정착했다.


일본에서 일하다 귀농한 ‘박재민 대표’


박 대표는 경남 함안에서 지역 청년농업인들과 ‘함안농부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지역의 곡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체험꾸러미 등을 판매한다.

박 대표는 일본에서 동경 닛코호텔에 근무하다 귀농했다. 함안군 농업기술센터의 귀농교육과 농업기술박람회·귀농박람회 등을 통해 귀농 준비를 했다. 2012년 경남으로 와 함안군 농지임대사업을 통해 농지를 확보해 깨 농사를 짓다가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콩 기계 재배기술을 배워 2017년 콩 농사로 전환했다. 농한기에도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쌀누룩발효음료 ‘미더요’를 개발했다. 지역의 백태·서리태·보리로 ‘튀밥’ 제품도 만든다.

농촌진흥청의 2021~2022년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사업 대상자에 선정돼 신규 가공 시설을 구축하고 가공품 기기 설비를 확충했다. 2022년에는 ‘청년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올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선발한 전국의 스타청년농업인 24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지역 공동체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우뚝 서는 날까지 조합원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끼고양이 키우다 사업가된 ‘문현진 대표’


문 대표는 도면 만드는 일을 하다 그만두고, 2013년에 먼저 귀농한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었다. 부추밭에 들어온 새끼고양이 밥을 챙겨주다 고양이 ‘집사’가 된 문 대표는 야생 고양이가 소화 촉진을 위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진 캣닢 농사를 시작했다. 캣닢 재배기술을 찾지 못해 직접 파종한 후 1년간 시험적으로 재배하며 재배기술을 터득했다.문 대표는 2021년 농촌진흥청의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대상자에 선정됐다. 지원금으로 캣닢 쿠션과 고양이 생활공간에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제품을 제작했고, 연간 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제품 이름 ‘고로롱’을 상표 등록했다.

문 대표는 2021년 농촌진흥청의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대상자에 선정됐다. 지원금으로 캣닢 쿠션과 고양이 생활공간에 뿌릴 수 있는 스프레이 제품을 제작했고, 연간 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제품 이름 ‘고로롱’을 상표 등록했다.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농업법인 ‘꼼냥’을 설립했다. 2022년에는 농촌진흥청의 ‘선도 농가 기술이전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관내 청년농업인들이 재배한 캣닢을 구매해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상생 모델이 됐다. 문 대표는 “청년농업인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새로운 눈으로 도전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곤충 박사가 차린 곤충공방 ‘신미담 대표’


유기농 채소를 재배하던 신 대표는 곤충이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 자료를 보고 곤충농장을 열기로 결심했다. 다른 곤충농장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고민한 끝에 식용이 아닌 반려동물의 사료 제조를 위한 원료로서 곤충 사육, 반려 곤충을 주제로 한 체험학습 농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전북 정읍시 산매면에 있는 정읍이화곤충공방은 곤충 체험과 곤충 아트 갤러리, 곤충 분양 등을 영위한다. 수명을 다한 나비목 곤충의 날개 부속물로 나만의 비즈·이니셜 팔찌 제작, 나비날개 컵 받침대 같은 상품을 개발했다. 2022년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농산업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곤충의 재탄생’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신 대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실천력만 갖추면 청년농이 가장 경쟁력 있는 농업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창업·정보 ‘똑똑청년농부’ 통해 제공


농촌진흥청은 ‘청년농업인육성팀’을 주축으로 청년농업인재 육성과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정부·관계기관·지방자치단체 등의 청년농업인 대상 지원사업, 교육·창업·농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 ‘똑똑청년농부’ 누리집을 구축했다.

청년농업인 경영체의 유통 역량 강화를 위해 상품기획 전문가 교육과정, 청년농업인별 맞춤형 전문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선도농가 기술이전 모델화사업’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청년농업인 협업공간 조성사업’도 시범 운영한다. ‘신규농업인 현장실습교육’ 및 ‘청년농업인 경영진단 분석 컨설팅사업’,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청년농업인대학’을 운영·지원한다.또 ‘한국4-(H)중앙연합회’의 회원 모집과 활동을 지원하고, 식량·원예·축산 품목별 연구 모임체 구성을 확대해 청년농업인 공동체를 육성한다. 품목별 연구 모임체 결성도 지원한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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