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상현, ‘PGA 스타’ 임성재 제쳤다
박상현(40)이 15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스타 임성재(25)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박상현은 최종 라운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7언더파로 임성재·배용준(23)과 동타를 기록한 뒤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통산 12승.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박상현은 통산 상금 50억3836만9301원으로 KPGA 투어 선수로는 처음으로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4라운드가 시작할 때만 해도 임성재가 쉽게 우승할 것으로 보였다. 임성재는 첫날 66타를 치면서 선두로 나섰고, 둘째 날과 셋째 날에도 5타씩을 줄였다. 세계랭킹 26위, PGA 투어 페덱스 랭킹 24위인 임성재는 3라운드 후 “컨디션이 매우 좋다. 최종일 5타를 줄이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임성재는 더구나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을 땄다. 병역면제 혜택을 받으면서 마음도 무척 편했을 것이다. 임성재는 PGA 투어 진출한 이후 국내 대회에 출전해서 모두 우승했다.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지난 5월 열린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가 어슬렁거리면 국내 선수들이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마흔 살 베테랑 박상현은 그렇지 않았다. 임성재에 3타 뒤진 3위로 챔피언조에서 출발한 박상현은 1~3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선두가 됐다. 그러면서 챔피언조 3명의 선수가 시소게임을 했다.
임성재는 17번 홀에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우승을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18번 홀(파5)에서 1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동타를 허용하고 연장전에 끌려들어갔다. 박상현과 배용준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극적으로 공동선두에 올랐다.
다시 18번 홀에서 벌어진 연장전. 임성재는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먼저 밀려났다. 박상현은 1.8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해 승부를 두 번째 연장전으로 넘긴 뒤 마침내 천금 같은 이글을 잡아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날 전북 익산 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방신실이 황유민을 꺾고 우승했다.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렸다.
방신실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13점을 추가하면서 합계 43점을 기록했다. 이소미가 34점으로 2위, 김수지가 32점으로 3위다. 1점 차 선두로 출발한 황유민은 이날 1점을 얻는 데 그쳐 합계 31점으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을 주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공격적인 선수가 유리하다. 방신실은 장타 1위, 홀당 버디 2위다. 황유민은 장타 3위, 홀당 버디 1위로 투어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로 꼽힌다.
방신실은 첫 홀 버디로 역전했고 2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아 3점 차로 앞섰다. 이후 줄곧 선두를 달린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방신실은 올 신인 중 처음으로 2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방신실은 상금랭킹 10위(6억2256만원), 대상 포인트 10위로 올라섰다.
신인왕 포인트에선 아직 우승이 없는 김민별이 1위, 1승을 거둔 황유민이 2위, 2승을 한 방신실이 3위다. 김민별은 이번 대회 공동 4위에 오른 것을 포함, 올 시즌 톱10에 11차례 입상했다.
익산=성호준 골프전문기자, 고봉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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