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전투, 일파만파
2023. 10. 16. 00:02
〈결승 2국〉 ○ 신진서 9단 ● 최정 9단
장면③=최정 9단의 흑▲는 안에서 살려주는 대신 밖으로 내몰아 공격하겠다는 강수다. 이로부터 판 위엔 거센 파도가 몰아친다. 신진서 9단은 백1로 막아 상대의 의중을 살핀다. 흑은 2로 곱게 받을까, 아니면 A로 단수할까. 이 차이는 보기보다 중대하다. A의 단수는 장차 패라는 반격 수단을 남긴다. 그걸 남긴다는 것 자체가 어떤 회오리도 각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정은 2로 참았다. 그걸 보며 신진서는 알았다는 듯 3, 5로 움직여 나온다.
◆AI의 추천=AI는 흑1의 단수를 강력 추천한다. 이 경우 백도 전투를 강행하기보다는 2~8까지의 타협을 선택하게 된다. 5대 5의 갈림이다. 장차 백A로 패를 걸어도 흑은 B로 받아 아무 수가 없다. 물론 실전에서 신진서가 이 그림을 선택한다는 보장은 없다. 전혀 다른 바둑이 될 수도 있다.
◆실전진행=백이 밖으로 나오면서 전투는 일파만파로 번져간다. 흑1로 뛰고 백2 받자 흑3으로 공격한다. 흑3의 서슬이 시퍼런 이 순간, 배후로 다가서는 백4가 놀랍다. 가슴이 서늘해지는 강수다. 이수는 물론 A의 절단을 보고 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임신·낙태 주장한 아버지에…박수홍 "정말 고아 된 것 같다" | 중앙일보
- "200만원에 2억 빌라 장만" SNS에 이런 경매 글이 있는 이유 | 중앙일보
- 200억 빼돌려 흥청망청 쓴 차장…그 돈에 손 댄 내연녀 오빠 | 중앙일보
- 손목에 강남 아파트 한채 값…탁신·손흥민도 찬 명품 끝판왕 | 중앙일보
- 가수 김태우 행사장까지 30만원 받고 태워줬다…사설구급차 실형 | 중앙일보
- [단독]5억대 롤스로이스 타는데 '건보료 0원' 피부양자 | 중앙일보
- 의대 정원 1000명 증원에 대입 흔들 "SKY급 하나 생기는 꼴" | 중앙일보
- 이란서 여성 팬과 포옹한 호날두…'간통' 태형 99대 맞는다? | 중앙일보
- 美가 돈도 빌려주며 "F-16 사라"…'전투기 0' 아르헨 뜻밖 상황 [밀리터리 브리핑] | 중앙일보
- 11조 갑부의 11조 기부...그가 끝까지 가진 건 '2만원 시계'였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