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증시 새 테마 떠오를까 [MONEY톡]
지난 추석을 앞두고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의 금리 동결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언급되며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것. 이 여파로 국내 증시도 출렁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개미들의 테마주 찾기는 이어지는 듯 보인다.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테마주’ 장세가 흔들리며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빨라졌다. 투자자 예탁금이 4개월 만에 처음 50조 원대에서 내려왔고, 순매도세가 세졌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자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하기도 한다.
이차전지 이후 주목받은 테마는 의료AI와 로봇 등이었다. 특히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한 로봇주들이 추석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거리다. 정부가 로봇을 국가 첨단산업 육성분야에 포함한 데 이어, 삼성과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점이 호재로 반영됐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의 코스피 입성은 로봇 테마에 힘을 보탰다.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들어 4배 이상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에서 분사한 회사로 지난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외에도 로봇 산업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 주가가 대부분 우상향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뚜렷한 주도주가 나타나기보다 개별 이슈에 따라 주가가 등락하는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본다. 지수 자체가 크게 오르거나 내리긴 힘들겠지만 개별 이슈에 노출된 기업의 주가는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미국 관련 기업을 주목할 것을 권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은 미국 경기와 정책에 민감한 IT·자동차·바이오·소프트웨어·미디어 등 기업과 중국에 민감한 에너지·화학·철강·조선기계·건설·운송·상업서비스 등으로 양분된다”며 “실적 및 정책 동력을 보유한 핵심 성장주 대부분이 미국에 민감한 업종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후공정 대표주를 포괄한 HBM 관련 기업,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이차전지 밸류체인 기업, 조선·기계·방산 섹터가 이런 조건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개별 산업 호재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관심 업종으로 정유, 면세점·카지노,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을 물망에 올렸다. 정유 업종은 국제 유가가 오르며 정제마진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면세점·카지노의 경우 중국 중추절·국경절과 단체 관광 재개가 맞물려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터넷과 제약·바이오는 각각 네이버의 클로바X 기반 서비스 출시,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관련 기대감이 높다.
키움증권은 중국의 단체 관광 재개로 관련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2013~2016년 중국발 소비재 테마가 형성됐을 때만큼 아니겠지만 단체 관광 재개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올들어 지난 8월까지 54만 명에 불과했던 중국 방문객 수가 연 600만 명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면세 및 백화점, 카지노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일러스트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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